‘대어’ 쏟아지는 하반기 주식시장, 공모주 투자 팁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하반기 공모주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형 기대주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인데요. 공모주는 '청약만 했다 하면 성공'이라는 말이 나오는 핫한 시장이지만, 상반기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곳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최근 공모주 시장의 흐름과 투자 관련 정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모주란 유가증권 시장에 새롭게 상장하는 주식을 말합니다. 기업이 IPO를 통해 일반 투자자를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것인데요. 공모 주관회사에 물량을 배정하면, 증권사들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모주 청약을 받습니다. 공모주는 일단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형성하고 있어 청약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공모주 열기에 발맞춰 ‘따상’이라는 은어도 나왔는데요. 따상은 공모주가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장을 시작해 첫날 상한가(30%)로 장을 마치는 경우를 말합니다. 상장 이후 2거래일 간 상한가를 기록하면 ‘따상상’, 3거래일 간 상한가이면 ‘따상상상’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2020년 7월 SK바이오팜 상장을 계기로 공모주 열풍이 본격화되었는데요. SK바이오팜이 공모가 4만 9,000원의 2배 가격인 9만 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2주 만에 약 160%의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도 ‘따상상’을 기록하며 공모주 투자자에 238%의 수익률을 안겨줬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따상은 기록했지만, 장중 상한가를 이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공모주 열기로 8개월간 9곳 이상의 공모 기업이 투자 첫날 160%라는 믿기 힘든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공모주 청약에 성공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점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경쟁률은 1,524:1이었고, 빅히트는 606: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단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중복 청약이 제한되는데요. 지금까지는 1명이 공모 주관사 별로 각각 계좌를 만들고 복수의 주관사에 청약해 배정 물량을 늘리는 전략이 가능했습니다. 2021년 6월 19일 이후부터는 명의 당 1개의 증권 계좌로만 청약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청약 열기는 다소 수그러들 수 있으나, 청약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되는데요. 전문가들은 배정 물량을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청약 마지막 날, 청약 건수가 가장 적은 증권사를 선택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렇다면 공모주는 백전백승일까요? 대답은 아닙니다. 단군 이래 최대 청약 증거금(80조원)을 모았던 SKIET는 상장일인 2021년 5월 11일, 시초가보다 26% 하락 마감하며 기대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후 상장한 씨앤씨인터내셔널, 나노씨엠에스의 주가도 공모가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는 공모주 열기가 다소 식은 모습이었는데요.
하반기에는 공모주 시장에 불을 지필 대어들이 연달아 나섭니다. 상장을 예고한 13개 기업의 장외 몸값만 180조원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최고 몸값은 LG화학에서 인적 분할한 2차 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기업가치만 50~100조원으로 평가된다고 하네요. 흥행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게임업체 크래프톤(20조원)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데요. 현대중공업(7조원)과 현대엔지니어링(7조원), 한화종합화학(5조원), ADT캡스(4조원), HK이노엔(2조원), 야놀자(2조원) 등의 상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다시금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조 단위 대형주는 물론 다양한 중소형주의 상장도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공모주 시장 침체가 오히려 할인된 가격으로 유망주에 투자할 기회로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무차별적인 공모주 열풍에 휩쓸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공모주는 무조건 오른다는 기대보다는 각 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급격히 부각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주식시장의 불안 요소입니다. 금리 인상이 전망될 땐 특히 신용 대출을 이용한 공모주 투자는 더욱 신중해야겠죠.
하반기 상장 러시는 국내 주식시장 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미국 증시 입성 채비를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이 많은데요.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 쿠팡이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영향입니다. 쿠팡은 상장 첫날 시가총액 886억 5,000만달러(약 100조원)를 달성했습니다. 당일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3,381만달러(약 383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쿠팡 상장에 가세했습니다.
이후 국내 기업들의 미국 상장 준비가 활발해졌는데요. 주로 IT 분야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 기업)이 많습니다. 마켓컬리는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세계 1위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 웹툰 역시 미국 상장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웹툰과 웹 소설, 영화, 드라마 등을 다루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올 하반기나 내년쯤 미국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야놀자, 블라인드 등도 미국 상장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하네요.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비용 부담이 국내보다 10배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고, 까다로운 한국거래소의 상장 기준보다 완화된 기준이 장점이라고 합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공모주 시장 자체는 식어가는 분위기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 1~2월까지만 해도 NYSE나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의 첫날 평균 주가는 공모가보다 40% 상승했으나, 3월과 4월에는 상승 폭이 20%로 줄었고, 5월 마지막 주에는 18%로 떨어졌습니다. 이 또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불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는 해석입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하반기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공모주 시장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IPO를 준비하는 기업의 면면을 볼 때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은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인데요. 경쟁률이 치열한 공모주 청약에 실패했을 경우에는 상장 첫날 매수를 결정하기 보다 일정 기간의 조정이 마무리된 후 장기 투자로 합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오늘 포스팅이 공모주 투자를 현명하게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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