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를 찾은 거리! 일상 회복으로 다시 부활하는 서울 상권

 

2023년 5월 11일, 정부는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심각 경보를 해제했습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며 외국인 관광객과 유동 인구가 늘어나자, 그동안 얼어붙었던 서울 주요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띠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엔데믹이 가져온 서울 상권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국내 대표 상권 명동의 부활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침체되었던 명동 거리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명동은 쇼핑 인프라와 서울 중심지에 위치하여 명실상부 "대한민국 상권 1번가"로 불리던 곳입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 조치 및 외국 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상권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가 완화되고 하늘길이 열리면서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한산한 편이지만 외국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명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가게들도 하나씩 다시 문을 여는 상황입니다. 문을 닫았던 상가들이 채워지면서 명동 상권의 공실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3년 1분기에는 명동 소규모 상점의 공실률이 작년 동기 대비 20.6%p 감소한 21.5%로 나타났으며, 중대형 상점의 공실률은 작년 동기 대비 3.3%p 감소한 37.6%로 나타났습니다.

 

명동 상권의 월평균 매출은 이미 팬데믹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빅데이터 기업에 따르면, 2023년 명동 상권의 월평균 매출은 378억 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실제로 명동에 위치한 한 백화점은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의 외국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상권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전자기기, 스포츠, 커피 등 다양한 다국적 기업들의 매장이 명동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활기를 띠는 오피스 상권

 

명동뿐만 아니라 서울에 위치한 상권이 전체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부동산 데이터 업체에 따르면 2022년 서울 상가 수는 2분기 34만 6,229개소에서 3분기 36만 1,490개소, 4분기 37만 7,724개소로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택근무로 인해 침체되었던 오피스 상권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 서울 대표 오피스상권 : 여의도

여의도는 서울에서 3대 업무지구로 알려진 대표적인 오피스 상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단계적인 일상 회복과 함께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2019년과 비교하여 2022년 여의도역 주변 상권의 매출은 약 1,42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21년에는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며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2023년 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하여 약 6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MZ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개설하면서 복합 상권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2. 국내 대표 복합 상권 : 강남

강남은 오피스뿐만 아니라 주거지, 다양한 인프라가 함께 모여 있는 국내 대표 복합 상권입니다. 이곳은 교통이 편할 뿐만 아니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 특징으로 인해 코로나19 시기에도 상권이 활발히 유지되어 왔습니다. 강남대로, 교대역, 남부터미널, 논현역 등 강남 일대 상권의 대부분은 코로나19 시기에도 공실률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방문으로 강남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하여 강남역 인근 상권의 매출은 약 3,351억원이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후에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병원 업종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상권 분석 전문업체의 보고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의료 업종의 월평균 매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2,750억원을 기록하였고, 이 중 68%는 미용 및 의료 업종에서 발생한 매출이었습니다.

 

 

# MZ세대를 사로잡은 골목상권

 

MZ세대 사이에서 ‘힙’한 지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성수동입니다. 성수동은 MZ세대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팝업스토어 등장과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려고 성수동 상권을 찾게 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 시기에도 성수동 골목 상권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한 글로벌 분석 기관에 따르면, 2019년 12월의 매출이 163억원인 데 반해, 2022년 6월에는 매출이 292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 1년 7개월 동안 매출이 80% 증가한 것입니다. 성수동 외에도 을지로, 북촌, 서촌과 같은 골목 상권들도 MZ세대들에게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껑충 오른 임대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상권이 회복되면서 매출액이 증가하자 임대료도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실시한 '2022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의 월평균 임대료는 408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는 140개 주요 상권에 위치한 1층 점포 1만 2,500개를 대상으로 월세, 보증금 월세 전환액, 공용관리비를 합산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과 비교하여 6.6% 상승한 수준입니다.

 

월평균 임대료가 가장 높은 곳은 명동으로, 단위면적 1㎡당 월 21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를 평균 전용면적 58.7㎡로 환산하면 월평균 1,232만원에 해당됩니다. 그 뒤를 이어 강남역이 14만 3,600원, 여의도역이 10만 9,700원, 압구정 로데오가 10만 3,400원, 선릉역이 10만 1,700원으로, 단위면적 1㎡당 월 10만원을 웃도는 곳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임대료가 가장 크게 상승한 지역은 강남역 일대입니다. 경기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나며 2022년 1년동안 강남대로의 임대료는 꾸준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강남역 부근 임대료 상승세가 가파른데, 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에 따르면, 강남역 9, 10번 출구 대로변의 3.3㎡(1평)당 임대료는 2019년 54만원에서 2022년에는 11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엔데믹이 가져온 서울 상권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오랫동안 한산했던 거리가 다시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서울의 주요 상권은 매출과 임대료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은 공실률이 높은 상태입니다.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관련 정책이 뒷받침되어 상권의 완전한 부활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