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100일! 홈 셀프돌촬영, 어렵지 않아요~!
“100일 축하 합니다, 100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조카~”
조카가 태어난 지 벌써 100일이 되었습니다. 100일을 맞아 가족들이 작게 축하파티를 했습니다. 누나의 만삭사진을 찍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이라니. 훌쩍 커버린 조카를 보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조카의 기념일이겠다, 가족들도 집에 모였겠다, 이런 저런 이유로 100일 촬영도 홈 셀프로 하기로 했답니다. 저는 “스튜디오에 가면 훨씬 편하고, 잘 나오지 않아?”라고 말해봤지만, 누나는 일상적인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DSLR 카메라 한 대에 렌즈 하나. 그리고 조카를 제대로 한 번 웃겨 보겠다며 모인 가족들. 이게 저희가 촬영 할 수 있는 자원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찍어도 아기는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촬영과정도 너무 즐거웠는데요. 오늘은 재미있고 예쁘게 나오는 아기 100일 셀프 촬영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십시일반 소품 모아 홈 스튜디오 꾸미기
요즘은 스튜디오보다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집안에서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홈셀프 촬영을 했다가는 집 내부의 민낯(?)을 기념사진에 남길 수가 있어요! 전체적으로 집의 자연스러움을 배경으로 하되, 아래와 같은 소품을 포인트로 배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1. 인형과 장난감 : 인형이나 장난감과 함께 찍은 아이사진은 발랄한 느낌을 가득 줍니다.
2. 가족사진 액자 : 그동안 찍어둔 사진이 있다면 액자에 넣어 소품으로 배치해보세요.
3. 꽃 : 꽃과 아이의 조화는 진리입니다!
4. 엄마아빠의 모자 : 아기가 엄마, 아빠의 큰 모자를 쓴 모습은 개구쟁이 같은 느낌을 줍니다.
5. 색종이 : 색종이로 별 모양, 하트모양, 아이의 이름 등을 오려서 벽면에 붙여놓으면 좋은 포인트 배경이 됩니다. 솜씨가 좋은 사람이라면 종이로 장난감 등도 만들 수 있어요.
집 안에서 촬영을 할 장소를 3-4곳을 미리 정해 준비하면 좋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 하나! 아기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배경은 깔끔해야 합니다. 침대나 소파, 아무 무늬 없는 하얀 벽이 촬영하기 좋습니다(벽은 콘센트 등이 나오면 안돼요!). 단색의 이불로 배경을 만들어주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이렇게 깔끔한 배경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소품 몇 개, 그리고 아기가 환하게만 웃어준다면 제법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촬영 며칠 전부터 조금씩 소품을 모으고 만들었습니다. 직접 색종이를 오려 모빌을 만들고 100일 축하 문구를 만들었죠. 그 외에도 집에서 말리고 있던 드라이플라워, 아기 장난감들도 소품으로 충분히 이용 가능하답니다. 특별한 의상이나 소품 같은 경우는 인터넷에서 ‘아기 셀프촬영 의상’을 검색하시면, 대여해주는 업체가 많이 나온답니다.
# 촬영은 즐겁고 편하게 해야 예쁘게 나와요
드디어! 대망의 촬영일이 돌아왔습니다. 누나와 매형, 그리고 저는 가족들을 한자리에 초대했습니다. 가족들은 그래도 조카의 100일이니, 파티가 멋있게 준비돼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파티는 잠시였을 뿐… 100일 촬영이 시작되고 모두가 조카를 웃기기 위한 바람잡이가 되었습니다. 아르르, 까꿍~?!
셀프 촬영을 하다 보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조명’입니다.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조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답니다. 반사판 같은 조명기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장비도 없을뿐더러 일반인들은 사용방법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저는 최대한 자연광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햇빛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맑은 날, 낮, 창문근처가 촬영의 기본 조건이었습니다.
아기는 쉽게 피로해집니다. 말똥말똥 카메라를 바라보던 조카도 지쳤는지 표정이 찡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잠깐 쉬자. 아기 낮잠 잤다가 해요!”라고 했습니다. 홈 셀프 촬영이기에 시간의 제약은 없습니다. 조카는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다시 방긋방긋 웃었습니다. 덕분에 촬영은 무사히 엔딩!
# 아마추어도 할 수 있어! 사진보정
후보정은 전문가만 할 수 있다는 것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포토샵 등으로 직접 사진보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조카의 100일에 찍은 200여 장의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약 20장 정도를 선별했는데요. 하나하나 사진보정 프로그램을 사용하자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선별한 사진 20장을 스마트폰에 전송했습니다. 요즘에는 사진보정 어플로도 느낌 충만한 사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사진보정 어플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고를 때는 1. ‘보정필터’ 종류가 많이 있는지, 2. 밝기나 채도 등의 세부보정이 가능한지, 3. 원본 해상도(크기)가 그대로 유지되는지를 확인하고 다운로드 받으시면 됩니다.
저는 VSCO라는 사진보정 어플을 사용했습니다. 사진의 크기를 그대로 유지시켜주는 것은 물론, 전문가스러운 색 필터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인 편집기능도 쉬워서 밝기조정이나 피부톤까지도 몇 번의 터치로 보정이 되었습니다.
나머지 작업들도 스마트폰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잘 나온 사진 몇 장을 인화를 맡겼고, 나머지 보정이 완료된 사진들은 누나에게 메신저로 전송했습니다.
# 아름다운 순간을 즐겁게 기록하게요
‘중요한 날에 사진을 망치면 어떡하지?’ 처음 조카의 100일 사진을 부탁 받았을 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조금만 신경 써 놓으니 무사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조카의 100일 사진을 보면 촬영 날 조카를 웃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가족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예쁜 사진,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셀프 100일 촬영. 여러분도 아기와 함께 아름다운 순간을 셀프 촬영으로 기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 둘 김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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