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열정 가득한 연남동 파티쉐의 이야기 : 서병주 씨가 말하는 '손님의 기쁨'
KEB하나은행이 추구하는 가장 첫번째 핵심 가치는 ‘손님의 기쁨’입니다. 은행을 찾아주시고 이용해주시고, 믿고 소중한 재산을 맡겨 주시는 손님들께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 혹은 금융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매일 ‘손님의 기쁨’에 대해 고민합니다.
‘손님의 기쁨’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KEB하나은행에도, 혹은 작은 동네 상점에도 있죠. 여기, 요즘 핫하기로 소문난 연남동에서 ‘손님의 기쁨’으로 유명해진 빵집이 있습니다. 작은 동네 제과점이지만 이곳만의 독특한 빵을 즐기고 방문 인증샷까지 남기는 사람들로 매일 북적이는 이곳, 도대체 어떤 ‘손님의 기쁨’을 전하고 있는 것일까요? KEB하나은행이 직접 만나봤습니다.
‘연트럴파크’라는 별칭과 함께 따뜻한 봄날 가장 첫번째로 추천하는 나들이 장소인 이곳 연남동. 연남동에서 연희동 쪽으로 조금 발걸음을 옮기면 오늘의 주인공 파티쉐 서병주 씨를 만날 수 있습니다. SNS에서 핫한 빵집이니만큼 서병주 씨도 여느 때처럼 분주하게 가게에 내놓을 빵을 굽고 있었습니다.
이곳 빵집의 대표 제품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에’를 연상시키는 ‘별이 빛나는 밤식빵’ 이름에서부터 반 고흐의 그림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밤식빵에 독특한 디자인까지 입히니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이런 빵을 만들려면 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요?
“23살에 제빵을 시작했어요. 원래 제빵을 전공한 것은 아닌데 군 복무를 하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뭘까 고민하다가 제빵을 선택하게 됐어요. 중학교 때 클럽활동 시간에 제빵을 잠시 해봤었는데요.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빵이 너무 좋아 다니던 학업도 중단하고 제빵에 말 그대로 ‘올인’했어요.”
23살, 말 그대로 청춘을 제빵에 올인한 서병주씨. 겉보기엔 ‘사장님’이란 호칭이 어색한 젊은 청년이지만 이미 그의 경력은 10년을 넘어가는 베테랑이었습니다. 오랜 경력 덕분에 이런 독특한 빵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일까요?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별이 빛나는 밤식빵’ 같은 경우는 제가 그림을 좋아해서 만들게 된게 가장 크고요. (웃음) 아이디어는 일상 속에서 영감을 얻게 된 경우에요. 제가 원래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야기를 주로 들어주는 편인데, 친구들을 만나다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평소 생활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죠. 이 ‘별이 빛나는 밤식빵’도 그렇게 만들어진거에요.”
빵이 좋아 시작한 스물 세 살 청년은 지금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탄 제과점의 오너가 되었습니다. 그에게 작은 빵집을 하면서도 유명해질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습니다.
“유명해지는 비결 같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제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니 최선을 다해 손님들을 배려하려는 생각은 해요. 저는 저희 가게가 빵이 주는 맛과 재미도 좋지만 무엇보다 편안한 가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손님들에게요. 기쁨이라는게 큰 기쁨도 있겠지만 소소한 기쁨도 있잖아요. 편안히 오셔서 즐겁게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그런 공간. 오픈 키친이니까 얼마든지 가능하거든요. 소통도 하고,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게끔 노력을 많이 하려고 해요. 그래서 저도 SNS에 사진도 자주 올리고, 손님들이 매장이나 제품 인증샷 찍으시는 것도 환영해요.”
편안한 공간을 위한 노력. 작은 공간이기에 한 분 한 분 방문하는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려고 한다고.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여러 노력은 하고 있지만 사실 이런 대화를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어요. 다 좋아하시지는 않더라고요. 이야기를 걸고 나누는 것을 싫어하는 손님들에게는 음악소리를 줄여준다거나 제가 제빵할 때 도구들 소음을 많이 내지 않으려 신경을 쓴다거나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노력을 하려고 해요. 그런건 아마 모든 가게들이 하는 노력일지도 모르겠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천천히.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빵에 대한 진심, 손님에 대한 배려... 이런 모습들이 SNS에서 가장 핫한 빵집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님들이 좋아하는 빵집이 되기까지, 힘든 점은 없었을까요?
“사실 힘든 점이 없진 않죠. 지금은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지만 처음에는 정말 이곳을 아는 분도 없고, 찾아주시는 분들도 없었어요. 사실 이것도 사업인데 제가 아무리 빵이 좋아 시작했다고 하지만 실제 운영하려면 돈은 필요 하잖아요. 처음 시작할때는 가게를 오픈하면 어느정도 손님들이 오실 줄 알았어요. 기대를 했던거죠. 그런데 정말 손님들이 안 오시더라고요. 하루에 두 분, 세 분 오실 때도 많았구요.... 힘들었던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그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빵에 대한 즐거움과 재미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제가 선택한 일이니까…”
어려운 시절을 이겨낸 비결(?)치고는 너무 정직한 대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서병주 씨는 “비교하지 않으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어려운 일이긴 한데 무엇보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내 길을 가겠다고 했으면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죠. 물론 저도 사람이라 비교를 하게 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명확히 하고, 남과 다른 내가 ‘틀린’게 아니라 그저 ‘다른’거라고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만의 길을 찾고 그것을 향한 즐거움을 따라가라. 자신만의 독특한 빵으로 이 자리에 왔기에 서병주 씨의 말에 한 번 더 귀 기울이게 됩니다.
한 때의 반짝 인기를 얻을 기회는 가끔 찾아오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입니다. 지금 가장 SNS에서 인기있는 빵집이지만 언제 인기가 식을지 그것 또한 알 수 없을 터, 서병주 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지금 좋아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이 계셔서 감사하고 있어요. 저는 앞으로 제빵에 관한 ‘장인’이 되고 싶어요. 예전에 봤던 <백년의 가게>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어요. 일본 같은 경우엔 오래된 가게, 동네에서도 사랑받는 가게, 정취가 묻어나는 가게가 많더라구요. 오랫동안 운영하고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가게가 되고 싶어요.
제가 돈을 많이 벌어서 프랜차이즈를 몇 백개 넘게 하고 싶다는게 아니라, 제가 돈을 모아서 한 곳에서 건물 하나 장만해서 그 건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것. 그리고 그 가게에서 오래오래 있고 싶어요. 전통이라기보다는 역사가 있는 가게를 만들고 싶어요. 동네의 사랑방 같은 느낌도 좋고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편안하게 들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 다큐멘터리에서 한 일본 장인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자기가 장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때문이 아니라 그냥 단지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장인이 된 것이라고. 말 그대로 오랫동안 해야 장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고 역사가 된 거잖아요. 그런 가게가 꼭 되고 싶네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찾아 정직하게, 열정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걸어온 길. 그 길이 있었기에 지금의 빵집이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SNS에서 트렌디한 빵집으로 보이지만, 그 안엔 100년을 이어가고픈 장인의 마음가짐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꾸준히, 진정성있는 빵집을 만들어가고자 했기에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즐거움과 기쁨을 느낄 수 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별명 ‘곰’같은 우직함과 열정으로 빵집을 이끌고 있는 서병주 씨. KEB하나은행이 그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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