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이 성공을 막는다? 부자일수록 타인에게 무관심한 이유
성공적인 커리어와 부를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성공의 필수요건 중 하나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꼽고 있는데요. 대인관계를 잘 형성할수록 성공을 향해 가는 길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많은 부자들은 주변인들과 좋은 관계를 쌓는 데 큰 관심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낮을수록 부를 쌓기 유리하다는 분석인데요. 정말 부유할수록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걸까요? 부를 둘러싼 의외의 진실, KEB하나은행과 함께 낱낱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당수의 설문조사에서는 높은 연봉을 받고 성공하기 위한 요소를 '대인관계'라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퍼듀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인관계가 좋았던 졸업생 그룹'의 연봉이 '학업 성적이 우수했던 졸업생 그룹'에 비해 15%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는데요.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직장인의 몸값이 그만큼 더 높다는 뜻이겠죠?
반면 일반적인 직장인이 아닌 '부자'들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요.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와 에모리대학교 연구팀이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소득이 13만1,000달러 이상인 부자들은 연소득이 5,000달러 수준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타인과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는 날짜가 1년 동안 평균 6.4일 가량 적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뉴욕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심리학 논문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연구팀은 총 61명의 피실험자에게 스마트안경을 쓰게 한 뒤, 그들이 뉴욕 맨해튼 거리를 걸을 때 주로 어느 곳에 시선을 두는지를 관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부자일수록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시간이 적었는데요. 부자일수록 타인에 대한 관심히 떨어진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였습니다.
부유할수록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암 투병을 하고 있는 어린이의 영상을 피실험자들에게 보여주며 그들의 심박수 변동 추이를 살펴보았는데요. 재산이 많은 피실험군일수록 심박수의 변동폭이 크지 않은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심박수는 다른 사람의 고통과 감정에 공감할수록 변동폭이 커지는데, 부자들은 그 변화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죠.
미국 UC버클리대학교 심리학과의 마이클 클라우스 교수와 대처 켈트너 교수도 부자들의 공감능력을 둘러싼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흔히 공감능력은 '타인의 표정을 얼마나 잘 읽을 수 있는지’로부터 출발한다고 하는데요. 연구팀은 피실험군의 자산 수준을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으로 나눈 뒤, 저마다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총 20명의 인물사진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 인물들의 감정을 표정만 보고 맞춰보라는 미션을 줬죠.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역시 상위 계층이 인물들의 감정을 맞추는 능력이 하위 계층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그렇다면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심리학계에서는 '동기유발 관련성(Motivational relevance)'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한마디로 부자들에게는 타인의 감정에 관심을 쏟을 만한 동기가 부족하다는 것인데요.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을 기울여 봤자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미미하다고 판단되는 대상에게 에너지를 덜 쏟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자들의 입장에서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도 불필요한 '비용'이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기보다 자신의 이익에 집중하는 거죠.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타인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도움을 받을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부유층은 돈만 지불하면 일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굳이 타인과의 유대관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점도 부자들의 공감능력이 낮은 배경 중 하나로 설명됩니다.
목표지향적인 성향을 강하게 지닌 부자일수록 자신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효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요. 심리학자들은 이처럼 부와 성공을 위해 타인에 대한 관심을 무조건 배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조언합니다. 당장은 일정 수준의 부를 쌓을 수 있겠지만, 부를 늘리고 지켜나가는 과정 속에서 타인과의 약한 유대관계가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모든 부자들이 성공만을 위해 타인에게 공감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또 아니랍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억만장자 중 상당수가 자선재단을 설립하고 공익·자선사업을 벌이는 등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부자들의 긍정적인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자들의 공감능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공감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는 건 어떨까요? 타인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생산성과 효율성을 균형감 있게 추구하는 부자가 되시기를 하나은행 블로그에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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