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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불황이 곧 기회? 코로나19에도 재산 늘어난 부자들

by 하나은행 202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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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곧 기회? 코로나19에도 재산 늘어난 부자들

by 하나은행 2020. 5. 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잠잠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남긴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는데요.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예상한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0%입니다. 한국의 올해 2분기 예상 성장률 또한 -0.2%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거라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세계 경제가 얼어붙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자산이 늘어난 부자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전 세계적인 불황에도 오히려 자산을 늘린 부자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의 재산은 올해 들어서만 249억 달러(약 30조 5,300억 원) 증가했습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약 30%가량 급등했기 때문인데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들이 몰락하면서 아마존이 유통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올해로 창립 162년을 맞은 메이시스는 551개 백화점과 약 13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미국 최대의 백화점 체인인데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3월부터 대부분의 직원이 무급휴직 상태이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메이시스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1으로 강등했습니다. 이렇듯 프라인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 사이 아마존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는데요. 아마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754억 달러(약 92조 원)로 작년 같은 기간의 597억 달러보다 26% 증가 하였습니다.

전 세계적인 불황에도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아마존은 7만 5,000명의 추가 채용 계획을 밝혔습니다. 3억 5,000만 달러(4,277억 원)를 투자해 10만 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발표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입니다. 현재 베조스의 순자산은 1,380억 달러(약 169조 원)로 추정되는데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그의 자산은 당분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재택근무와 인터넷 강의가 진행되고 있어 온라인 회의 및 강의 환경을 제공하는 화상회의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줌(ZOOM)은 간편한 사용성과 다양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줌 이용자 수는 작년 12월 기준 1,000만 명 정도였지만, 지난 4월 기준 2억 명을 돌파할 정도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주가 역시 올해 초와 비교해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지난 3월 미국 나스닥에서 주당 약 160 달러(약 19만 원)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기업공개 당시 줌의 기업가치는 159억 달러(약 19조 4,298억 원)였지만 최근에는 420억 달러(약 51조 3,240억 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의 몸값이 뛰면서 설립자이자 CEO인 에릭 위안의 재산도 크게 늘어났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25억 8,000만 달러(약 3조 1,528억 원)가 증가해 74억 달러(약 9조 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암호키 서버가 중국에 있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죠. 전문가들은 줌이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허약한 암호화 알고리즘 등 보안 취약성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자산 10억 달러(약 1조 2,220억 원) 이상의 세계 부호들을 집계한 '2020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지난 4월 발표했는데요. 월마트의 창업자 월턴 가문 출신인 짐 월턴(546억 달러), 앨리스 월턴(544억 달러), 롭 월턴(541억 달러)이 8위부터 10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세 사람의 재산은 올해 들어 71억 9,000만 달러(8조 7,862억 원)나 증가했는데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대표하는 월마트의 매출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미국 전역에 4,700여 개 매장을 가진 월마트의 지난 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0% 증가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을 2시간 내 배달해주는 특급배송 서비스와소비자들의 일시적인 ‘공황 구매(Panic buying)’를 매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불황기의 경제 정책이 부자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정부는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이러한 정책들의 핵심인 통화량 증가와 저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저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다는 점인데요. 인플레이션, 즉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부동산 등의 자산은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오히려 자산이 늘어난 부자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오늘 소개해드린 내용과 반대로 큰 손해를 입은 글로벌 부자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올해 들어 138억 달러를 잃었다고 합니다. 세계 100대 부호 중 77명은 자산 규모가 감소했으며 500대 부호 전체의 순자산 규모도 연초에 비해 5,530억 달러나 줄어들었다고 하는데요. 세계 경제의 향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불황 속 최후의 승자가 누구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