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이코노미의 시대, 어떻게 준비할까?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일자리, 고용 형태입니다. 비대면 업무와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한 회사에 소속되기보다는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간만큼 자유롭게 하는 긱 워커(Gig Worker)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긱 이코노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채용 시장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긱 이코노미의 확산입니다. 긱 이코노미란 기업들이 특정 프로젝트나 업무별로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 형태의 고용을 늘리는 경제현상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로 고용되는 초단기 근로자를 긱 워커라 합니다. 일반 비정규직 근로자와는 다르게 긱 워커들은 자발적으로 계약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마케팅이나 디자인, 번역, 개발자 등 전문직군인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의 채용 시장에서 긱 이코노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업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기존의 정규직 공채를 줄이고 필요할 때마다 유연하게 채용을 진행하는 형태를 도입하는 곳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구직자도 MZ 세대를 중심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면서 능력이나 시간 활용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긱 워커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글로벌 긱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5월 진행된 세계경제포럼의 ‘긱 이코노미 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긱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2,040억 달러에서 2023년 4,55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맥킨지는 2025년 긱 경제에 편입되는 미국의 노동인구가 전체 노동인구의 18.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내 긱 이코노미 시장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긱 워커를 위한 플랫폼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요. 국내에서 가장 큰 긱 워커 중개 스타트업 ‘크몽’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과 거래 건수가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했습니다. 지금까지 크몽을 이용한 긱 워커는 400여 분야 총 25만 명으로, 거래액은 4년간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또 이곳을 통해 계약을 맺은 개발자, 디자이너, 영상 및 음악 전문가의 상위 10%는 연평균 수입이 8,500만원에서 3억4,400만원에 이른다고 하네요.

 

또 다른 긱 이코노미 플랫폼인 ‘탤런트뱅크’는 경력이 풍부한 고스펙 전문가와 기업을 연결해 필요한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재 매칭 플랫폼입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분야의 전문 인력이 없는 중소기업이 신상품 출시 프로젝트를 위해 일정 기간 동안만 해당 분야 전문가를 고용하는 형태입니다. 전문가들에게는 원하는 시간만큼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연결해 주고 기업에게는 정규직 채용에 따른 비용 부담이나 인력 검증 등의 문제없이 전문가에게 언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의뢰가 대폭 증가하면서 2020년에는 전년대비 약 240%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원티드 긱스'는 채용 플랫폼을 운영하는 원티드가 긱 워커를 위해 따로 개발해 선보인 서비스입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긱 워커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소개하는 서비스인데요. 특히 일자리 매니저인 매칭 매니저가 해당 일자리에 어울리는 긱 워커를 찾아내 계약부터 업무 진행, 정산까지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모든 과정을 1 대 1로 케어합니다. 원티드 긱스 출시 후 원티드에 등록된 긱 워커가 1년 만에 36배 증가했고 기업들의 채용 의뢰도 10배 늘었다고 합니다.

 

현재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해도 앞으로의 변화에 대비하는 자세는 분명 필요할 텐데요. 긱 이코노미 시대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칙과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그럼 긱 워커로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기본 원칙에 대해 알아볼까요?

 

먼저 긱 워커는 근로자보다는 사업가의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과 남들보다 한발 먼저 나서는 행동력이 필요한데요. 긱 워커는 마치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 사업가적인 열정과 창의성, 적극성 등을 갖추어야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나만의 사업체를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끝나기 전에 다음 프로젝트를 찾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긱 워커에게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은 시간입니다.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수입과 개인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반 회사원은 주어진 출퇴근 시간을 채우면 안정적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긱 워커는 자신의 시간을 잘 운영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긱 워커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스케줄을 잘 짜고 정해 놓은 일과를 철저하게 지키며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 합니다.

 

긱 워커의 재정 관리는 정규직 근로자와는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고용이나 소득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재정의 재설계를 통해 스스로 어느 정도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지출 관리 또한 어려울 수 있는데요. 안정적인 재정 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일정 기간 동안의 월평균 소득을 계산한 후 적정 수준의 월 급여를 책정합니다. 그리고 소득 변동성에 대처하기 위해 월 고정 지출에 대해 최대한 꼼꼼한 계획을 세워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최소 3개월의 생활비는 비상금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긱 이코노미 시대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긱 이코노미가 아직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는 어느 시점에 누구든 긱 워커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두면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