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의 재탄생, 빈집으로 재테크도 가능?

 

국토부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 10채 가운데 1채는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사람이 살지 않아 폐가로 변한 빈집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각종 안전사고와 범죄에 노출되어 주변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하는데요. 게다가 전국적으로 빈집의 수가 계속 늘고 있어 빈집 활용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오늘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빈집을 활용한 재테크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14일, 국토교통부가 ‘빈집 및 소규모 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도시 지역에 방치된 빈집의 소유자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는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집값의 최대 40%를 이행강제금으로 물게 되는데요. 국토부는 전국적으로 늘고 있는 빈집에 대한 실효성 있는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토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전국의 빈집은 약 142만 채입니다. 이는 1995년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인데요. 전체 주택에서 빈집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1995년 3.87%에서 2018년 8.05%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여기에서 아파트를 제외할 경우 빈집 비율은 9.51%로, 무려 주택 10채 중 1채가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빈집이 늘어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농어촌과 지방 소도시의 경우, 지역 쇠퇴 혹은 일자리 감소로 주거 인구가 대도시로 이동해 빈집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도시에서는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노리며 방치된 빈집이 대다수입니다. 많은 사회 문제의 원인으로 꼽히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 역시도 늘어나는 빈집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빈집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각종 범죄와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골칫덩이인데요. 정부와 여러 지자체들은 빈집 관리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빈집 방치에 따른 이행강제금 부과도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죠.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수백 곳의 빈집을 매입해 해당 주택을 공공 주택과 지역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빈집 재생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인천시는 미추홀구 숭의동에 위치한 폐가를 창업 아이디어 공모 대회를 통해 빈티지 인쇄소로 탈바꿈했고, 서울시 중랑구는 중화2동 내 빈집을 사랑방으로 꾸며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지자체들이 폐가를 공영 주차장, 주민 활용 시설, 공원, 문화 쉼터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빈집 활용을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빈집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눈에 띄는데요. 폐가를 저가에 매입하거나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뒤 리모델링을 해 공유 숙박, 식당 및 카페 등 사업장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혹은 내 집 마련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는데요. 치솟은 부동산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적어진 요즘, 신축 주택보다 가격이 낮은 빈집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빈집 재테크를 위해선 주택 매입과 리모델링이 필수인데요. 전문가들은 빈집을 매입하기 전 꼼꼼한 사전조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오래된 주택의 경우 지적도에 등록된 경계를 침범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경계 복원 측량을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매입 전 건축 전문가와 함께 건축물의 상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하는데요. 이때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은 집의 건강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지붕과 기둥, 골조가 튼튼한지 확인하는 건데요. 집의 골조 상태가 부실하다면 구조 보강이 필수이기 때문에 공사 비용이 증가하게 됩니다. 폐가 리모델링은 신축 건물보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예상 공사비에서 10~20% 여유 자금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도시 속 빈집을 활용한 재테크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도시의 애물단지, 빈집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관심입니다. 빈집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살피다 보면 빈집을 잘 골라 재테크 효과까지 노려볼 수 있겠죠? 대한민국의 빈집들이 온기를 찾는 그날까지 하나은행 포스트도 관심을 갖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