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꿀 조합 레시피?! 새로운 소비를 창조하는 모디슈머
요즘 SNS상에서는 '편의점 꿀 조합 레시피' 콘텐츠가 인기입니다. 인기를 반영하듯 실제로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라면 레시피로 라면 제조사에서 신상품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창조 소비자 '모디슈머(Modisumer)'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소비자가 만드는 모디슈머
모디슈머(Modisumer)란 Modify(바꾸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창조적인 방식으로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를 말합니다. 모디슈머가 만들어내는 방식은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방법과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 기존의 상품이 재창조되었다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이렇게 모디슈머의 영향력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제조사까지 거꾸로 영향을 줄 만큼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며 ‘간편식 모디슈머’의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간편식은 구하기 쉽고,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SNS에 새로운 레시피를 공유하고, 모방 혹은 변형하며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SNS에서 인기 있는 짜장 라면 레시피가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영화에 나오며 화제 몰이를 하고, 실제 상품으로 출시된 후 최대 매출인 2,190억원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기성품을 조합해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하는 모디슈머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 모디슈머가 주목받는 이유
모디슈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이후부터입니다.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며 SNS를 이용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글로벌 마케팅 컨설팅 업체 We Are Social과 소셜 미디어 관리 플랫폼 Hootsuit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4월 기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약 53%에 달하는 43억 3천만명이 SNS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2020년 4월 대비 13.6% 성장한 수치로 정체기였던 SNS 시장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다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 세계 국가별 인구 대비 SNS 활성 이용자 비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평균(53.6%) 대비 약 1.7배 높은 89.3%로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사람이 SNS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일상화되었고 이는 곧 모디슈머 성장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먹방'은 SNS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입니다.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2021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상위 5명 모두 먹방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5개 채널의 시청 횟수는 총 111억 건이며 3,549만명이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많이 먹을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는 대식가 먹방 콘텐츠가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신선한 음식의 조합을 선보이는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고 구독자들의 피드백을 모니터링하며 창의력 넘치는 레시피를 새롭게 개발하고 있습니다.
# 모디슈머와 기업의 협업
모디슈머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들 역시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모디슈머들이 개발한 레시피를 단순히 홍보하는 것을 넘어 제품 개발 단계부터 모디슈머의 레시피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모디슈머가 레시피에 활용한 상품들을 하나의 묶음으로 판매하거나 모디슈머의 레시피를 발전시켜 신제품을 기획하기도 합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부르는 별칭을 제품명에 그대로 반영하고 생산 중단된 제품을 재출시하기도 합니다.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 상품이 연달아 성공을 거두면서 식품업계에서 '모디슈머 제품은 흥행'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 P사의 비빔라면 제품은 소비자들이 부르는 별칭을 제품 네이밍에 반영하고 매운맛을 더한 뒤 출시 한 달 만에 500만개 가까이 판매되었습니다. 신제품 개발에 비용을 들이거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입소문 효과까지 낼 수 있어 모디슈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모디슈머와 기업의 상호 영향
모디슈머와 기업은 상호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긴밀하게 엮여 있습니다. 모디슈머의 의견을 통해 기업들은 제품 기획력을 높이고 매출을 올리며 소비자 의견을 바탕으로 출시된 상품은 시장에서 다시 모디슈머에 의해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됩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순환으로 모디슈머 문화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모디슈머로 인해 매출이 크게 성장한 대표적인 시장이 바로 '소스 시장'입니다. 최근 먹방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B사의 매운 라면 소스를 활용한 레시피가 유행했는데요. 이에 제조사는 인기 소스를 별도의 상품으로 출시하였습니다. 소스 제품이 따로 판매하게 되자 모디슈머들은 소스를 활용해 레시피를 공유했고 이는 곧 또 다른 창조 소비로 이어졌습니다. 모디슈머와 기업이 만나며 창조 소비가 또 다른 창조 소비를 나은 것입니다.
이와 같은 트렌드가 라면 업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제과업계 L사는 모디슈머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유사 앙버터 레시피'를 반영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제품 뒷면에 레시피를 삽입하고 SNS에 앙버터를 활용한 레시피를 게시하였습니다. 또한 앙버터를 넣은 새로운 아이스 디저트를 출시하며 매출이 30% 이상 껑충 뛰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모디슈머 시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이끌어내는 모디슈머 문화가 새로운 소비의 장을 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주도해서 소비하는 모디슈머 문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장을 주도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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