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산을 한눈에! 마이데이터 바로 알기
은행, 증권사 등 많은 금융 플랫폼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이벤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면 흩어져 있는 내 금융자산을 하나로 모아 관리할 수 있고, 맞춤형 서비스 및 상품을 추천 받을 수도 있습니다. 통합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확장해 나가며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산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마이데이터란?
마이데이터란 소비자가 개인정보 사용을 허락할 경우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내 자산을 확인하기 위해 각 금융사의 사이트나 앱을 통해 확인해야 했는데요. 이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각 금융사에 흩어진 자신의 자산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와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마이데이터의 핵심은 정보 주체가 기업에서 개인으로 변경되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이 정보의 주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시행 덕분인데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가명정보를 통한 데이터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흩어져 있던 개인 정보를 한꺼번에 모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정보 주체인 개인이 자기정보 결정권과 데이터를 활용하고 관리하는 통제권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한 데이터 수집, 처리 과정을 보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마이데이터 앱을 통해 ‘개인신용정보전송요구권’을 행사하게 되면, 금융사에서는 해당 고객의 신용정보를 가명 처리를 통해 암호화하여 마이데이터 사업자(본인신용정보 관리업자)에게 전달하는데요. 그렇게 통합된 정보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 내 금융비서 마이데이터
국내 마이데이터 사업은 정부 주도하에 디지털 금융 혁신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습니다. 2021년 12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2년 1월 33개 사업자(은행 10개, 핀테크 10개, 금융투자 4개, 저축은행 1개, 상호금융 1개, 신용평가 1개)가 참여하면서 전면 시행되었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4월 기준 마이데이터 가입자 수는 2,600만명으로 빅테크 및 핀테크 1,101만명(42%), 은행 및 저축은행 721만명(28%), 카드사 및 캐피털 653만명(25%)의 가입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빅테크는 플랫폼의 영향력을 앞세워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핀테크에서는 대출 비교, 건강 검진내역 서비스 등 특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데이터 기반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 B사에서는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와 가계부 기능을 통해 계획적인 자산관리 습관을 형성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P사에서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상품(예금, 카드, 보험, 대출)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성장하는 마이데이터 시장
데이터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마이데이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전 세계 빅데이터 시장이 2020년 1,380억달러(약 154조원)에서 2025년 2,290억달러(약 25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2021 데이터산업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 시장 규모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1년 국내 데이터 시장 규모는 23조 972억원이며, 2027년에는 4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공공 마이데이터를 중심으로 건강 및 의료, 여행, 생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2021년을 시작으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행정, 공공 데이터를 한꺼번에 보낼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는데요. 크게 증명서와 확인서를 보낼 때 모바일로 보낼 수 있는 ‘공공 마이데이터 포털’과 필요한 문서를 묶어서 제공하는 ‘묶음 서비스’가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이 공공기관 건강정보를 한 번에 조회, 활용할 수 있도록 2021년 2월 24일 ‘나의건강기록’ 앱’을 출시했는데요. 앱을 통해 건강보험공단의 진료 이력뿐만 아니라 투약 이력, 예방접종 이력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강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마이헬스웨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의료분야 마이데이터 도입을 위해 필요한 법 제도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여권 신청을 간편하게 하기 위해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이전에는 여권 발급을 위한 본인 확인용 구비서류(주민등록등초본, 병적증명서, 가족관계 증명서, 장애인증명서 등)을 준비해야 했는데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별도의 서류 없이 마이데이터로 본인 확인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공공, 금융, 신용 관련 민원 기관에 여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정부24에서는 ‘꾸러미 서비스’를 통해 각종 행정 서류를 한 번에 묶어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은행 신용대출, 분양주택 신청 및 변경,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 등 목적에 따라 필요한 서류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마이데이터의 과제
앞으로 마이데이터는 금융, 공공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전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해외 마이데이터 사례를 살펴보면 금융뿐만 아니라 건강, 교통 등 서비스 분야가 넓습니다. 영국의 D사는 금융, 소셜, 웨어러블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한곳에 모아 필요한 정보를 건강, 금융, 교통 등 관련 서비스 기업에 제공하고 있는데요. 교통 체증과 그날 기분에 따라 최적의 출근길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고객 여행 계획을 모니터링하여 보험, 호텔, 자동차 렌트 등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마이데이터가 금융, 공공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전 분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선 마이데이터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기업이 개인의 신용과 소비 패턴에 근거한 대출 서비스를 거부하거나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확인한 후 보험 상품 가입을 거부하는 등 개인 정보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보 취약계층이나 노년층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 소외될 가능성이 높고 개인 정보가 사업자에게 과도하게 집중됨으로써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아 개인정보보호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객 정보 관리 소홀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부와 산업계 모두 건강, 의료, 통신 등 마이데이터의 정보제공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련 문제점을 보완하여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사회 전 분야로 확대 및 발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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