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 인기도 시들, 찬바람 부는 부동산 경매시장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하락장에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며 당분간 시장 침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매시장 역시 거래 한파를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찬바람 부는 ‘부동산 경매시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부동산 시장의 한파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됨에 따라 주택 거래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각종 금융상품의 금리 상승폭이 높습니다. 특히 대출 금리 상승폭이 높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8월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98%로 2022년 7월 대비 0.05%p 상승한 반면, 대출금리는 연 4.52%로 2022년 7월 대비 0.31%p 상승했습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는 1.54%p로 전월 대비 0.26%p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수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주택 가격도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2022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0.64)의 주택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합니다. 서울 25개구 지역에서 주택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기에서는 매물 적체 현상이, 인천에서는 연수구와 서구 신도시 위주로 주택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방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대전은 서구, 유성구 등 주요 지역 구축 위주로 주택 가격 하락하고 있으며, 울산은 북구, 동구 중저가 및 노후 단지 위주로, 광주는 매물이 누적되고 거래심리가 위축되며 주택 가격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 하락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접어들며 상승세였던 아파트 경매시장의 열기도 꺾였습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G사의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9월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35.2%로 2022년 8월(41.5%)에 비해 6.3%p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매는 총 1,412건 진행되었으나, 최종 낙찰된 건은 497건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는 2019년 6월 이래 최저치이며, 2022년 6월부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경매시장의 침체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2년 9월 지역별 아파트 낙찰률을 살펴보면 서울 22.4%(▼14.1%p), 경기도 33.8%(▼10.2%p), 인천 26.5%(▼4.0%p), 광주 83.3%(▼8.6%p), 부산 78.3%(▼5.2%p), 대구 79.5%(▼0.8%p), 울산 86.4%▼1.7%p) 등으로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파트 경매 낙찰률 하락의 원인을 부동산 가격 하락기의 전형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전반적인 시장 불황으로 이어지며 부동산 매매시장과 함께 경매시장의 침체기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외면받는 고가 아파트
서울의 강남을 비롯한 고가 아파트 지역도 부동산 시장의 한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9월 4주 주간 고가 아파트가 자리해 있는 강남 11개 구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16%입니다. 특히 송파구(-0.23%), 관악구(-0.21%), 강서구(-0.20%)는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하락폭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강남구 도곡동의 T아파트, 강남구의 I아파트, 송파구의 R아파트 등 이름부터 유명한 내로라하는 고가 아파트들도 평균 호가보다 4~5억 이상 낮은 가격으로 경매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지방의 고가 아파트들의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9월 4주 5대 광역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4%로 하락 추세입니다. 신도시로 각광받고 있던 세종시(-0.44%) 역시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 투자자가 몰리는 소액 부동산
한편 6억 이하의 소액 부동산은 시장 한파 속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소액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입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G사에 따르면 2021년 9월에 비해 2022년 9월 부동산 거래량은 18%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그 중 6억원 이하의 소액 부동산 거래량 비율은 전체의 22%에서 48%로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경매시장에서도 소액 부동산의 인기가 높습니다. 2022년 8월 서울 아파트 및 주상복합 경매물건의 매각 비율은 6억 이하(94.76%), 6~9억원(85.9%), 9~15억원(82%) 순으로 높게 나타나며 소액 부동산의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2022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응찰자 수가 높은 상위 10개 매물의 90%가 6억 이하의 소액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정가 5억 9천만원의 경기 하남시 H아파트에는 49명의 응찰자가 몰렸으며, 감정가 약 2억 2천만원 경기 고양시 P아파트는 48명, 감정가 약 1억 2천만원의 경남 양산시 S아파트에는 38명의 응찰자가 몰렸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찬바람 부는 부동산 경매시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부동산 시장 한파가 장기화될 전망인 만큼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점차 하락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에 접어들며 부동산 경매시장 침체기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소액 부동산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관찰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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