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장 마음대로 차려주는 요리! 오마카세가 인기 있는 이유

 

오마카세에 대해 아시나요? 최근 우리나라에서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고가의 코스요리인 오마카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도심 곳곳에서 오마카세 전문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SNS에서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마카세 트렌드’에 대해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 주방장 마음대로! 오마카세란?

 

오마카세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닌, 그 경험과 체험 그 자체를 즐기는 문화를 말하며, 일본어로 ‘남에게 모두 맡긴다’라는 뜻으로,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는 코스 요리를 말합니다. 오마카세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에서는 그때그때 요리사가 엄선한 식재료로 요리해 손님을 대접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오마카세는 2000년대 초반, 서울지역 특급호텔 일식당을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이후 셰프들이 독립적인 오마카세 식당을 차리기 시작하면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여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여행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오마카세 문화가 크게 확산되었습니다.

 

오마카세 열풍은 SNS상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고가의 오마카세가 자신의 삶을 간접적으로 과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SNS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를 만들어 내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베블런 효과란 가격이 오르더라도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 오마카세는 나를 위한 투자!

 

오마카세는 따로 정해진 메뉴가 없는 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3~5만원의 가성비 오마카세부터 3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오마카세까지 있는데, 저렴한 가격만이 인기의 요인은 아닙니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들은 고가라 할지라도 본인을 위해 투자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된다면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시장조사 전문기업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51.9%가 오마카세 등 고급레스토랑 방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81.1%가 향후 방문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고급 레스토랑 방문은 나를 위한 투자인가’는 질문을 했는데, 20대 응답자의 61.2%가 ‘그렇다’고 응답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마카세가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특별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식당에서는 소비자가 아는 범위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했다면, 오마카세는 요리사가 제안하는 요리를 맛보며 경험의 폭을 넓힐 주 있다는 점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맛집으로 소문난 오마카세 집은 고가임에도 예약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아, 일명 ‘스강신청(스시+수강신청)’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입니다. 이는 대학교에서 인기 과목을 수강신청하는 것만큼이나 스시 오마카세를 신청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 진화하는 오마카세

 

오마카세는 원래 정통 일식집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일식을 넘어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초밥만이 아니라 소고기, 닭구이, 양식, 디저트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카세’를 붙이며 오마카세 문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커피 오마카세인 ‘커마카세’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카페와 다르게 코스마다 다양한 원두를 로스팅한 커피와 이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고, 바리스타를 통해 코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 다양한 종류의 티를 즐기는 ‘티마카세’도 있습니다.

 

오마카세 열풍이 불자 식당을 넘어 유통 업계에서도 오마카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백화점에서는 ‘디저트 오마카세’ 팝업을 운영하기도 했고, 푸드코트를 오마카세 형식으로 운영하는 곳도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견마카세’도 등장해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싸고 맛있는 이모카세 등장

 

오마카세의 열풍에 힘입어 ‘이모카세’도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모카세란, ‘이모’와 ‘카세’를 붙인 말로, 이모님이 알아서 음식과 안주를 차려주는 식당과 포장마차를 일컫는 말입니다. 기존에는 중장년층이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모카세가 인기를 얻으며 젊은 층이 이용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모카세는 고가의 음식,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평범한 반찬과 특유의 정감 가는 분위기로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2000년대 이후 동네에 있던 로컬 가게들이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바뀌었는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젊은 세대들에게 이모카세가 신선한 공간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성세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자 추억으로,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지만 신선한 경험의 공간으로 이모카세가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오마카세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고급 오마카세에서 소박한 이모카세까지, 다양한 종류의 오마카세가 인기를 끌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별한 순간을 기리거나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때,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고민이라면 취향에 맞는 오마카세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