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인해 집과 차가 침수됐다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여름철 장마 시즌 동안 전국에 호우가 쏟아져 많은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전국에서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총 1,175건으로 주택 침수는 5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차량 침수 등 기타 피해가 318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폭우로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가스, 전기 시설 점검 필수!
1. 전기 차단
주택이 침수되어 피해를 입었다면 가장 먼저 현관 앞이나 벽에 있는 누전차단기를 내려야 합니다. 또한 고무장갑을 착용하여 가전제품 플러그를 뽑아 사전에 전기 감전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이 몸에 닿으면 평소보다 20배가량 전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감전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제품이 있다면 직접 만지지 말고 전문가를 통해 안전점검을 받으셔야 합니다.
2. 가스 사고 방지를 위해 충분한 환기
침수된 주택에서는 가스 누출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환기를 시키기 위해 창문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침수 현장에서는 각종 냄새가 섞여 있을 수 있어 가스 냄새를 미처 맡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환기 전까지 화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환기를 하고 안전점검을 받은 뒤에 화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3. 전신주 고장 신고
폭우로 인해 도로에 쓰러진 전신주와 고압선이 보이면 절대로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소방서(119) 혹은 한국전력(123), 또는 한국전기안전공사(1855-7500)에 즉시 신고를 해야 합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전선 조각도 감전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절대로 맨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합니다.
# 주택 침수당했을 때 대처 방법
1. 침수 피해 상황 체크 및 기록하기
침수된 주택에 들어가기 전 가스 누출 및 감전 위험이 있는지 점검 후 안전이 확인됐다면, 침수 피해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침수된 주택 내부는 물이 휩쓸어 온 균, 나뭇가지, 유리 조각 등으로 인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장화, 장갑,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첫 단계에서는 벽, 창문 등에서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배관에 문제가 없는지, 복구가 가능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풍수해보험을 가입한 상황이라면, 피해 상황을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사진을 찍고, 상세한 기록을 남겨둬야 합니다.
2. 고인 물 제거하기
홍수로 침수된 주택의 경우 바깥의 홍수 수위가 집안보다 낮아졌다면 물을 퍼내어 진흙 등 잔해를 치우는 작업을 실시해야 합니다. 물이 오래 고여 있을수록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기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고여 있는 물을 빼내야 합니다. 이때 고인 물은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애완동물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침수된 물의 양이 많다면 펌프를 사용하여 물을 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물이 얕게 차 있거나 펌프를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걸레나 수건을 이용하여 물을 닦아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3. 물건 폐기 및 가전제품 건조하기
침수된 물건 중 사용할 수 없게 된 것들은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돌, 유리, 플라스틱과 같이 물로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들을 제외하고, 침수로 인해 변형이 생기거나 곰팡이가 발생한 것들은 모두 폐기 처리해야 합니다. 특히 가전제품은 침수되면 내부 부품이 부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침수된 가전제품은 즉시 전원을 차단하고, 48시간 이내에 완전히 건조한 후, 침수로 인해 발생한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그 후에는 서비스 센터에 연락하여 A/S를 받아야 합니다.
4. 집 안 청소 및 건조하기
주택이 침수되어 물이 배출된 후에는, 남은 진흙이나 쓰레기 등의 잔해 때문에 악취가 발생하여 부패할 수 있으니 48시간 이내의 초기 대처가 중요합니다. 주택 내부의 습도가 외부보다 높다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벽과 천장의 물기를 제거 합니다. 이때, 곰팡이 포자를 확산시킬 수 있는 환풍기의 사용은 피하셔야 합니다.
청소 과정에서는 물에 젖은 건축자재와 벽지는 전부 제거해야 하며 천장, 문틈, 환풍구 등 물이 누수 하거나 틈이 있는 곳에 대한 보수 작업을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지 않은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곰팡이가 많이 발생하였다면 전문 청소업체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 차량 침수 예방법과 대처 요령
1. 폭우로 인한 침수 위험 지역 피하기
홍수로 인한 침수를 방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장마철이나 태풍이 예보된 경우, 차량을 높은 곳에 주차하고 일기예보를 확인하여 강가나 저지대, 지하 주차장 등 침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피해 운전하는 것입니다. 특히 홍수 경보가 내려진 경우, 가능하면 차량을 운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홍수로 인해 차량이 물에 떠내려가거나 엔진이 멈춰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침수 지역을 지나야 한다면 저속 주행
장마철이나 폭우가 내리는 날에는 운전 중에 예상치 못하게 침수된 도로를 통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에어컨을 끄고, 1∼2단 기어를 사용하여 저속으로 엑셀을 계속 밟은 상태로 주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주행 중에 차량 시동이 꺼진다면 절대로 시동을 다시 걸려고 하지 말고 안전하게 차에서 나와 견인차를 요청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차량의 바퀴 중간 높이까지 물이 차 있을 경우에는 지나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차량마다 엔진 흡입구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고, 가능한 침수 위험 지역은 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3. 차량이 침수되었다면 신고 후 폐차
차량이 침수되었을 때는 즉시 차량을 떠나야 합니다. 차량이 물에 잠겨있다면 차량의 내부와 외부의 수압 차이로 인해 차 문이 잘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차량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물에 잠긴 차량의 전기 시스템은 작동이 중지될 뿐만 아니라 화재 위험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차량의 전원을 꺼야 합니다. 그리고 차량 침수는 대부분의 자동차 보험에 포함되어 있으니 보험사에 연락하여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폐차 절차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보험회사로부터 전손 처리 결정을 통보받은 후 30일 이내에 폐차 요청을 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침수차량을 폐차 처리한 후 새로운 차를 구매하실 경우 보험회사로부터 '자동차 전부 손해 증명서'를 받아두시기 바랍니다. 이 증명서는 폐차한 후 2년 이내에 새로운 차를 구매할 때 취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 침수 피해 보상 방안
1. 특별재난지역일 경우, 재난지원금 받기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큰 지역들에 대한 피해 조사가 진행된 이후, 재정력에 따라 피해액이 45억~105억원 이상이 되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언됩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2023년 7월 19일 기준으로 청주시, 괴산군, 세종시, 공주시, 논산시, 청양군, 부여군, 익산시, 영주시, 문경시, 예천군, 봉화군 등 총 13개 지자체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되어 국비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언되면 국가로부터 피해 복구비의 최소 절반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국세와 지방세 납부 면제,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정에서는 농작물, 가축, 수산 등이 피해액 산정 대상에 포함되어 농어촌 피해자도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면 본인이 소속된 시·군·구에 연락해서 재난지원금에 대한 신청 방법을 확인하여 지원 신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2. 보험 청구하여 보상받기
① 주택 침수 피해 시
이번 호우처럼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이 있습니다. 바로 풍수해보험입니다. 풍수해보험은 태풍, 호우, 홍수, 강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주택, 온실, 상가, 공장 등이 피해를 입었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입니다.
침수된 주택이 풍수해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다면 보험사에 사고접수 한 뒤, 피해사진과 건축물관리대장, 주민등록등본, 수리비 견적서와 같은 손해입증서류를 함께 제출하면 보험 상품에 따라 70~90% 수준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유의할 점은 재난지원금과 중복 보상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80㎡ 주택을 소유한 집주인이 90%를 보상해주는 풍수해보험에 들었고 집이 전파했을 경우 보상금은 풍수해 보험으로 7천만원, 재난지원금으로 천만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를 받는 것이 아니라 보험금 7천만원에서 재난지원금 천만원을 뺀 6천만원을 받는 것입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외에 지자체나 다른 단체의 구호비, 의연금 등은 풍수해보험과 관계없이 받을 수 있으며, 인명피해가 있을 경우엔 보험 보상과 재난지원금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② 자동차 침수 피해 시
차량이 침수되었을 때 ‘자기차량손해담보’와 ‘단독사고손해보상 특약’에 가입했다면 가입 당시 조건에 따라 차량가액(차량의 경제적 가치)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차량 통제 지역을 무리하게 들어갔다거나 본인의 부주의로 인해 침수된 경우 보상이 어려울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3. 재해손실세액공제 받기
호우로 인해 인해 사업장 또는 공장의 피해가 크다면, 재해손실세액공제 신청을 통해 법인세 또는 소득세 일부를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사업소득이 있는 개인사업자 또는 내국 법인일 경우에 한해 신청가능하며, 미납된 세금은 재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안에, 재해 발생한 연도의 세금 공제는 법인세, 소득세 신고 기한까지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방법은 신청 기한 이내로 ‘재해 손실 세액 공제 신청서’를 세무소/홈텍스에 제출하여 신청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폭우로 인한 주택 침수 피해를 입었을 때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올해 집중 호우로 인해 특히 남부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심심찮은 위로를 전하며,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되어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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