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하이볼의 인기 비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술을 즐기는 문화’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부어라 마셔라 했던 과거 분위기는 사라지고, 한 잔을 마시더라도 나의 취향에 맞는 술을 즐기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20, 30대 젊은 층 사이에서는 위스키에 자신의 취향껏 탄산 믹서를 섞어 만드는 ‘하이볼(Highball)’이 인기입니다. 오늘은 ‘하이볼의 인기 비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팬데믹, 하이볼 열풍의 시작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홈술’, ‘혼술’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하이볼 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술이 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춰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 변모하면서 더 맛있는 고급 주류에 대한 수요가 올라간 것입니다. 하이볼은 자신이 원하는 위스키와 탄산 믹서를 넣어 취향껏 만들 수 있는 술이다 보니 한 잔이라도 맛있고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찾으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실제로 국내 한 대형마트가 2023년 1월~10월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위스키가 전체 주류 매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4.5% 수준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위스키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스키 수입량도 늘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위스키 수입량은 2022년 동 기간 대비 78.2% 늘어났다고 합니다. 또한 하이볼 제조를 위해 활용되는 탄산 믹서의 매출 비중도 2019년 2.2%에서 2023년 8.8%까지 성장하며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유명인들이 하이볼을 직접 만들거나 식당에서 맛보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하이볼을 소개하면서 하이볼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이볼의 인기가 치솟자 2023년 초에는 주재료 중 하나인 ‘위스키’ 품귀 현상이 일어나며 오픈런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위스키는 비싸고 도수가 높다는 등의 이유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즐기는 고급술이었다면, 이제는 제대로 술을 즐기기 위해 선택하는 트렌디한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 원하는 대로 만드는 믹솔로지
하이볼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믹솔로지’ 매력 때문입니다. 믹솔로지(Mixology)는 ‘Mix(섞다)’와 ‘Technology(기술)’이 결합한 신조어로 다양한 종류의 술과 음료를 섞어 만드는 기술을 말합니다. SNS에는 집에서 쉽게 하이볼을 만드는 노하우와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데요. 탄산음료를 넣어 달게 만들거나, 홍차 등 다른 재료를 더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비를 지향하는 20, 30세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며 새로운 주류 문화를 이끌었습니다.
하이볼에 넣는 위스키의 알코올 도수는 40도에 달합니다. 하지만, 탄산수를 섞으면 도수를 10~15도까지 낮출 수 있어 쓴맛의 술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탄산수로 인한 청량감과 과일 주스나 시럽 등을 넣어 달콤한 맛이 더한다면 음료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한 SNS에는 ‘#하이볼’ 키워드로 약 68만 9,000개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을 만큼 하이볼은 화제의 중심입니다. 위스키뿐만 아니라 브랜디, 럼, 진, 보드카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유하기도 하고, 하이볼과 함께 먹으면 좋은 안주 조합에 대한 정보도 활발하게 공유합니다. 예쁜 유리잔에 얼음과 함께 담긴 하이볼은 인스타그래머블한(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매력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 부담 없이 즐기는 하이볼
하이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3~4만 원대의 가성비 있는 위스키 선택지도 많아졌습니다. 탄산수 등과 섞어 마시기 때문에 향이 강하고 비싼 제품이 아니더라도 하이볼을 즐기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설사 그 이상의 가격이더라도 탄산수 등과 섞어 마시는 만큼 오랜 기간 마실 수 있다 보니 젊은 소비자들에게 하이볼은 경제적인 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이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판매하는 곳도 다양해졌습니다. 기존에는 일본식 선술집(이자카야)에서 주로 판매되었다면, 이제는 일반 음식점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이볼 1잔의 가격은 대략 5,000원~8,000원으로 소주나 맥주보다 약 1,000원~4,000원 정도 비싼 편입니다. 하지 소주, 맥주 가격이 인상되며 부담이 높아지자 도수가 높지만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위스키로 가볍게 한잔하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편의점을 휩쓴 하이볼 캔
하이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즉석에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하이볼도 등장했습니다. 편의점 RTD(Ready to Drink) 하이볼 제품은 번거로운 제조 과정 없이 바로 마실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색다른 향을 내기 위해 레몬, 자몽 등 재료를 첨가하거나, 위스키 대신 고량주나 소주 등 다른 술을 넣는 등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이볼 RTD 제품이 인기를 끌자, 편의점 주류 매출도 증가했습니다. 한 편의점 프랜차이즈에서는 하이볼 RTD 제품 출시한 2023년 1월, 음료를 혼합한 주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77%나 늘기도 했습니다.
RTD 하이볼의 인기 또한 20, 30대 젊은 층이 이끌고 있습니다. 한 편의점 프랜차이즈가 구매 고객 연령대를 분석해 보니 20대(46.1%)와 30대(33.3%) 비중이 80%에 달했을 정도입니다. 소비자가 직접 만들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4,000원~5,000원대 가격으로 저렴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하이볼 인기 비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이볼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술을 직접 만들어 먹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젊은 층이 가장 사랑하는 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달콤한 맛, 부담이 적은 알코올 도수와 가격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는 하이볼의 상승세는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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