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전기차 시장의 성장 끝난 걸까?
전기차 시장은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며 2020년대 초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2023년 들어 전기차 수요에 제동이 걸리며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 역시 전기차 수요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전기차 시장 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전기차 시장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빠르게 성장해 온 전기차 시장
세계 전기차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2년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고, 2023년 1분기에는 약 230만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이토록 성장한 이유는 정부 정책 지원과 기업의 투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1년 전 세계 각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관련 지출은 약 3,000억달러(약 391조 4,400억원)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2022년 전 세계 전기차 산업 관련 투자 금액은 총 4,250억달러(약 554조 5,400억원)로 2021년 대비 50% 증가했습니다. 전기차와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는 신생 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 역시 2021년 대비 30% 증가한 21억 달러(약 2조 7,400억원)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전기차 전성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주요 원자재의 수요도 급증했습니다. 일반 자동차는 화석 연료를 사용한 엔진으로 작동하는 반면, 전기차는 배터리를 사용해 에너지를 얻기 때문입니다. 한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전 세계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96.8GWh로 2020년 대비 수요가 두 배 이상 커졌습니다. 수요가 커진 만큼 원자재 가격 역시 급등했는데, IEA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2년 5월까지 리튬 가격은 7배 이상, 니켈 가격은 2배 이상 상승하며 지난 10년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급제동 걸린 전기차 시장
빠르게 성장했던 전기차 시장은 2023년 들어 수요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전기차 시장이 2023년에는 30%대 성장률에 머무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세계 전기차 수요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성장이 둔화하는 추세입니다.
세계 전기차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중국은 2022년까지만해도 판매증가율 97.1%를 기록했으나, 2023년 1~8월에는 39.6%를 기록하며 크게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한국의 경우 2022년 47%에서 2023년 1~8월 2.8%로 판매증가율이 크게 떨어지며 가장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2번째로 큰 시장인 북미의 경우 2023년 1~8월 판매증가율은 53.7%로, 2022년보다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으나 전기차 재고가 전년동월대비 271% 증가하며 서서히 위축되어가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전기차 수요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가 길어지며 차량 구매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보조금 감축, 충전 인프라 부족 등 소비 심리를 위축하는 다른 요인까지 맞물리며 시장 둔화가 가속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도 전기차 보급에 장애가 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으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및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심지어 보급형 소형 전기차 개발을 전면 취소하거나, 전기차 생산 대수 목표를 낮추고 전기차 전용 공장의 가동을 늦추는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산업 투자가 연기되며 국내 이차전지 기업 역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일부 지연하거나, 설비 증설 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 전기차 시장의 미래
1. 비관론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의 미래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이 이미 정점을 찍은 후 하락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전기차 기업들은 생산 규모를 줄이며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는 2026년까지 전기사 사업에 투자하려던 비용을 500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줄였으며, 상당수의 중국 전기차 생산 기업은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2. 낙관론
반면 전기차 시장의 둔화를 급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과도기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탄소중립 추세와 미래 산업 동력 측면을 고려할 때 전기차 산업은 결국 성장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3년 1~9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4% 증가했으며, 전년도 성장률인 56.9%보다는 완만하지만 분명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IEA(국제에너지기구)가 2023년 하반기에 전기차 신규 구매가 늘어 2022년 대비 판매량이 35%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K-배터리 산업의 전망
한편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며 국내 배터리 산업 전망이 어두워졌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가 국내 배터리 수출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산업연구원은 ‘2024년 경제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이차전지 업종의 2024년 수출 감소 폭을 2.6%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13대 주력 수출산업 중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주요 전기차 업체는 기존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 대신 안정성이 높고 가성비가 높은 LFP(리튬, 철, 인산)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에 NCM 양산에 집중하던 국내 이차전지 업계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수익성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주요 이차전지 기업에서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LFP배터리 생산 라인을 설치하더라도 당분간 배터리 업종 실적은 내림세를 보일 예정입니다. 배터리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배터리 소재의 판매가격 역시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2022년까지 급격히 치솟았던 리튬 등 배터리 광물 가격은 2023년 들어 70%가량 떨어지는 등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11월 두 번째 주 중국 내 탄산리튬 가격은 1톤당 15만위안, 수산화리튬은 14만위안을 기록하며 2022년 11월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전기차 시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도 세계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핵심인 전기차 산업이 과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국내 이차전지 산업 역시 더욱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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