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가고 찾아온 빈대! 베드버그 퇴치법은?
유럽 전역이 빈대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빈대 출몰로 학교가 휴교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빈대 사태는 유럽 대륙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국내 상황 역시 비슷합니다. ‘빈대 청정국’이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1970년대 국내 환경 개선과 살충제(DDT) 사용이 보편화된 이후 자취를 감췄던 빈대가 다시 등장한 것입니다. 실제로, 2023년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정부에 접수된 빈대 신고 건수는 189건으로 전주보다 34건 늘었으며, 실제 빈대 발생 건수도 16건 늘어난 55건입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늘면서 빈대가 다시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을 습격한 불청객 ‘빈대의 예방법 및 퇴치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빈대 공포 확산
빈대는 갈색 또는 붉은색을 띤 납작한 타원형의 해충입니다. 낮에는 어두운 곳에 숨어 있다가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주로 침대에서 서식해 ‘베드 버그(Bed Bug)’라고도 불립니다.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사람의 피를 빨아먹어 가려움증과 통증을 유발합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전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고열 또는 2차 피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빈대 확산을 막기 위한 사전 예방 및 적절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빈대 출현이 빈번하게 나타나자, 정부는 빈대 확산을 막기 위해 ‘빈대 정부 합동 대책본부’를 세우고,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빈대 의심 신고와 대처 상황을 취합한 빈대 현황판을 만드는 등 체계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편 시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빈대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도 등장했습니다.
방제 용품 판매량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은 2023년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빈대 퇴치제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38%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침구 청소기 판매량은 810%, 고열 스팀기 판매량은 167%, 자동 분무기 판매량은 15% 증가했습니다. 해당 품목들은 각각 빈대가 침대에 주로 서식하며, 고온에 약하고, 계피 우린 물이나 탈취제를 피한다는 정보가 퍼짐에 따라 빈대 퇴치용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 빈대 예방법
기숙사, 찜질방, 숙박업소뿐만 아니라 가정집에서도 빈대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습니다. 나와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도 언제든지 빈대에 노출될 수 있으니 평소 예방 수칙에 따라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1. 빈대가 있을 법한 물품 반입 주의
해외에서 온 상자나 택배 상자 등 빈대가 붙어 있을 수 있는 물품은 가급적 집으로 반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중고 가구, 의류, 침구를 구입 할 때는 빈대 흔적이 없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빈대 흔적이 있지 않더라도 바닥, 침대에 짐을 보관하지 말고, 철저한 소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평소 주거환경을 잘 살펴 갈라진 틈이나 손상된 부분을 보수하여 빈대 은신처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숙박업소 이용 시 빈대 주의
여행 시 숙박업소를 이용한다면 방문 즉시 침대 프레임, 침대 헤드, 매트리스 시접 부위, 소파 등 빈대가 숨어 있을 만한 공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개인 짐은 침대 근처보다는 먼 곳에, 바닥보다는 선반 위에 올리는 것이 좋으며 비닐백에 넣어 빈대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여행 복귀 시 철저한 청소 및 소독
여행 후 복귀 시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짐을 격리된 공간에 보관한 후, 빈대 유무를 확인하고 깨끗하게 청소 및 건조를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빈대는 45도 이상의 온도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옷은 고온 세탁 및 건조를 해 효과적으로 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빈대 확인 체크리스트
예방법을 잘 준수하더라도 가방, 의류에 붙어 빈대가 확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심하지 말고 체크리스트를 통해 빈대가 있다는 정황이 발견되면 즉시 관할 자치구 보건소에 신고하고 방제해야 합니다.
1. 빈대 흔적 또는 성충 확인
빈대는 야간 또는 새벽에 수면 중인 사람을 물기 때문에, 사람이 잠을 자는 주변 가구에 서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낮에는 가구 틈새에 숨어 눈에 잘 띄지 않는데요. 깊이 숨어 있는 빈대를 직접 발견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빈대의 알, 탈피 흔적, 배설 흔적이 없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매트리스 밑, 침대 커버 사이 등 주변 가구 모서리나 주름진 곳을 확인하여 빈대의 흔적을 찾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곰팡이, 노린내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곳은 빈대가 있을 확률이 높으니 유심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빈대가 활동하는 밤, 새벽 시간에는 캄캄한 곳을 손전등으로 갑자기 비추는 방식으로 빈대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2. 빈대 물린 자국이 있을 경우
빈대 물린 자국이 있다면 집안 내 빈대가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빈대 물린 자국은 모기 물린 자국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단, 2~3곳을 연달아 물기 때문에 물린 자국이 일렬이나 원형으로 넓게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잠잘 때 무방비로 노출이 되는 팔, 얼굴, 목, 다리, 어깨 등의 부위에 나타나며 빠르면 1시간, 늦으면 14일 이후 붉은 반점이 생기는 발진과 가려움증이 발생합니다. 발진은 보통 일주일 내로 가라앉지만, 빈대 물린 자국 및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물린 자국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진단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상처를 긁어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처 부위를 물과 비누로 씻어내고 의사 또는 약사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빈대 퇴치법
빈대는 흡혈 없이도 100일가량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합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면 주요 서식지를 중심으로 철저한 방제를 해야 합니다.
1. 고온 소독
빈대는 고온에 약하므로 스팀 청소기를 활용해 빈대가 주로 서식하는 가구 틈과 벽에 고온의 스팀을 분사하면 효과적입니다. 외출 후에는 고온으로 샤워하고, 고온 세탁 및 다림질을 합니다. 커튼 등의 직물 역시 건조기에서 50~60도의 고온으로 30분 이상 소독해야 합니다.
2. 진공청소기 사용
진공청소기를 이용하여 침대, 매트리스, 소파 등 빈대가 서식할 만한 장소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합니다. 단, 청소 후 청소기의 먼지 통을 비울 때는 반드시 밀봉하여 버려야 빈대가 다시 나오거나 다른 집으로 유입되는 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살충제 분사
빈대 살충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환경부에서 허가한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급적 대롱이 달린 것을 사용해 빈대가 있을 법한 틈새에 뿌리고 사람의 피부에 직접 닿는 곳에는 분사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도포한 후에는 반드시 충분하게 환기를 시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빈대의 예방법 및 퇴치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금 출몰한 빈대 때문에 세계 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빈대 공포의 확산으로 온라인상에서는 빈대 예방 및 대처법에 대한 각종 루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근거 없는 정보는 다시 한번 확인하고, 질병관리청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배포한 자료를 바탕으로 빈대 예방과 대응 매뉴얼을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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