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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창직(Job Creation)이 대세? 새롭게 등장할 디지털 이색직업, 무엇이 있을까?

by 하나은행 2014. 1. 31.
Hana 컬쳐

창직(Job Creation)이 대세? 새롭게 등장할 디지털 이색직업, 무엇이 있을까?

by 하나은행 2014. 1. 31.

얼마 전까지 창업이 큰 화두였다면 최근 들어 들려오는 말로 '창직(Job Creation)'이란 개념이 눈길을 끕니다. 창직이란 취업도 쉽지 않고 적성과 무관하게 기존의 업종을 따라가는 창업도 싫은 사람들이 본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창의적 아이템을 가지고 새로운 직업이나 직무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활동을 말합니다.

기존의 직업을 재구성하여 나에게 맞게 만들어 낸 것일 수도 있고, 아예 누구도 생각지 못한 새로운 직업이 탄생할 수도 있죠. 이렇게 창조적 아이디어와 창직 활동을 통해 개인의 지식이나 기술, 능력뿐 아니라 자신의 흥미와 적성이 맞아서 시작한 일은 일을 지속할수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성공 가능성도 더 높습니다.

물론 창직이라는 배경에는 적성보다 스펙을 따지는 씁쓸한 사회의 모습이 있지만,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거나 아직 많지 않은 직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성공의 기회도 많은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없이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일을 찾고, 또 만들어내고 있을 텐데요. 오늘은 창직을 준비 중이신 분들을 응원하며 변화한 스마트시대에 걸맞는 이색적인 직업들을 몇 가지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셜록홈즈보다 뛰어난 온라인 속 사립탐정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드(영국드라마) 중 '셜록'이 있습니다. 셜록은 시즌 당 3편이라는, 의아할 만큼 적은 편수만을 제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적은 편수임에도 수많은 이야기와 복선이 포함되어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셜록은 이름 그대로 유명한 소설속의 탐정 셜록홈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긴 파이프담배를 문 그의 실루엣은 우리에게도 무척 익숙할 정도죠. 소설속의 셜록(또는 홈즈)은 세밀한 관찰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작은 단서를 찾아 사건을 추리해내는 사립 탐정입니다. 이 소설, 또는 드라마를 보고 '나도 저런 멋진 탐정이 되고 싶다.'라 생각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 법률은 모든 분야를 포괄적으로 조사하는 탐정업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2003년 ‘공인 탐정법’을 국회에서 발의한 적이 있으나 입법되지는 않았으며 사실상 변호사만이 민간인으로서 자신이 수임 받은 모든 법률 관계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서, 우리는 이미 탐정 그 이상의 능력으로 단서를 찾아내고 추리하여 정보를 모으는 '디지털 사설 탐정'들을 알고 있습니다. 일부 커뮤니티의 '능력자'들. 소위 '네티즌 수사대'입니다.

단 한 장의 사진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아내는 그들의 사례만 보더라도 인터넷에 떠도는 개인의 흔적들을 통해 개인에 대해 수집할 수 있는 정보는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킹을 한 것도 아닌데 개인신상과 평소의 언행, 친구들의 평판까지도 샅샅이 들춰낼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은 가히 경이롭다 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정보 수집 및 분석 능력은 장차 디지털 민간 조사원, 즉 디지털 사립탐정이라는 직업을 만들어 낼 지도 모릅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온라인 상에 흔적을 남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상에 아무런 흔적이 없다면 오히려 그 사람이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대이니 말입니다. 따라서 놀라운 검색 능력과 추리능력을 지닌 디지털 사립탐정이 새로운 직업으로 나타나는 것도 결코 놀라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잊힐 권리'와 '디지털 유산'을 보장하라 - 디지털 상조회사

 

스냅챗은 상대가 전송한 사진을 확인하면 자신이 설정한 시간(1~10초)이 지난 후 자동으로 기록이 삭제되는 메신저입니다. 이른바 '잊힐 권리'를 보장하는 메신저인 셈입니다. '잊힐 권리'는 SNS 등을 통해 잘못 올리거나 퍼진 메시지 하나가 평생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고 마는 현대인들의 고민을 한 마디로 잘 표현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잊힐 권리와 더불어 디지털 시대에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디지털상의 재산(유산)'입니다. 디지털 상에서 0과 1로 만들어진 그래픽 등이 커다란 실물 가치를 가지게 되면서 본인이 죽고 난 후의 디지털 유산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문제들이 서서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국내 모 게임의 경우 게임 전체를 통틀어 수를 헤아릴 수 있을 만큼 적은 숫자만 존재하는 진명황의 집행검이라는 무기 아이템의 가치가 최소 현금 몇 천만원에서 강화되었을 경우 수억원에 이르는 실정입니다. 이렇듯 '잊힐 권리'와 '디지털상의 재산(유산)'에 대한 논의가 커지면서 이른바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온라인상에 남겨진 자신의 흔적을 모두 지우기 위해, 또 디지털 유산을 정리하여 유언 등의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 이들을 찾는데요. 이미 디지털 장의사, 온라인 상조회사는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꼭 주홍글씨 같은 온라인상의 낙인이 찍혀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더 이상 자신의 흔적을 정리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좋지 않은 흔적이 있어서이든, 남은 사람들이 덜 괴롭게 하기 위함이든 말이죠.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 3자에게 알려줄 수 없어서인지 고인에 대한 서비스나 직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본인의 동의와 인증을 통해서 집행 할 수 있는 권한들이 적지 않아 상당히 애매한 상황입니다. 디지털 최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인에 대한 디지털 서비스'는 등장하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 누군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낸다면 소위 '대박'날 수 있겠죠?


속기와 디지털의 만남 - 디지털 영상 속기사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법정 장면. 이 장면들마다 판사의 바로 아래 위치에서 빠르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이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속기사들인데요. 과거 왕의 옆에서 모든 일들을 낱낱이 기록하는 사관들과 같이 법정에서 나오는 말과 상황들을 컴퓨터를 이용해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현장에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모두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수 배에 이르는 타이핑 속도와 완벽한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그저 '빠르게 받아적는' 것에 그쳤기 때문에 다시 정리하기 위해서는 처음의 몇 배에 이르는 시간까지도 필요했습니다. 또한 현장에 꼭 있어야한다는 부담감과 한 번에 정확히 내용은 물론 문맥까지 파악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를 맞으면서 이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는데요. 바로 컴퓨터 속기사를 넘어 '디지털영상속기사'가 된 것입니다.

이들은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영상을 전송받아 이를 속기하고 정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전문용어나 외국어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디지털문자인식 기술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 등을 통해 놓친 부분을 속기키보드에 탑재된 영상제어컨트롤키로 빠르게 돌려 볼 수 있기 때문에 몇 번이고 다시 정리할 필요 없이 정확한 기록을 보다 빠르게 정리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속기사가 분당 1300타 이상의 개인적 능력에 의존했다면 디지털영상속기사는 현장의 중계 장비와 영상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요구 되지만 그만큼 법원, 경찰 등을 비롯 다양한 회의 등을 기록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고 하는데요. 이렇듯 기존의 직업에 디지털을 가미하는 것만으로도 더 경쟁력있는 직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는 사실,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되겠죠?

여러분이 만들어갈 경쟁력 있는 이색 창직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