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권 색깔에 숨겨진 비밀! 나라마다 여권 색이 다른 이유는?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여권'입니다. 아무리 여행 준비를 단단히 해도 우리의 국적과 신분을 증명해줄 여권이 없다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토록 중요한 여권의 색깔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초록색인 걸까요?
우리나라 여권은 초록색이지만, 다른 나라는 색깔이 다릅니다. 여권의 색깔과 형태에는 그 나라의 개성과 정체성이 담겨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하나은행 블로그에서는 우리가 알 수 없었던 여권의 '색' 다른 비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여권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근대적 의미의 여권은 14세기 잉글랜드 헨리 5세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자국민이 외국을 여행하는 동안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신분증명서를 발급했는데요. 19세기 들어 교통이 폭발적으로 발달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이 늘어나자 유럽은 보편화된 여권법을 만들어 국제적인 신분증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영국은 2019년부터 여권의 색깔을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바꾸겠다는 발표를 해 논란이 인 적이 있었습니다. 영국은 과거 푸른색의 여권이었지만, 유럽연합(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CC)의 일원이 되며 가입국가들이 사용하는 여권 색인 붉은색으로 변경을 한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맞아 다시 과거의 색깔로 돌아간 것인데요. 이처럼 여권의 색상에는 나름의 이유가 존재합니다.
여권은 명도와 채도의 차이가 있지만, 붉은색, 녹색, 파란색, 검은색까지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슷한 여권 색상을 가진 국가들은 지정학적, 이념적, 종교적인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들이 이 색을 고르게 된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붉은색 여권을 사용하는 국가
전 세계 여권 중에 가장 많은 색상 중 하나는 붉은색입니다. 붉은색은 유럽연합(EU)의 가입국가가 주로 사용하는 색인데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며 여권 색상을 파란색으로 바꾸듯이, 터키의 경우는 2010년에 붉은색 여권을 도입했습니다. 여기에는 유럽연합에 가입을 염원한다는 해석도 붙고 있습니다.
또한 붉은색 여권은 중국과 러시아, 세르비아 등 공산주의 국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냉전 시대에는 여권의 색깔만으로도 공산주의 국가와 자본주의 국가를 유추해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산주의 하면 떠오르는 북한의 경우는 파란색의 여권을 사용하고 있어서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파란색 여권을 사용하는 국가
파란색 여권은 주로 카리브해 주변 국가와 중남미 지역 국가입니다. 이들은 메르코수르(Mercosurl)라는 관세동맹을 맺은 국가들인데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등 이에 속한 나라들은 파란색으로 여권의 색상을 맞추었습니다.
미국은 1976년 여권 색상을 파란색으로 변경했습니다. 파란색 여권에는 '새로운 세계'라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3. 검은색 여권을 사용하는 국가
검은색 여권을 사용하는 국가들은 케냐, 콩고, 말라위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검은 대륙'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지역과 문화적인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제외하면 뉴질랜드가 검은색 여권을 사용하는데요. 뉴질랜드의 국가 색이 검은색이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팀은 검은색 유니폼을 입어 '올블랙스'라는 별명을 갖기도 합니다.
4. 녹색 여권을 사용하는 국가
녹색의 경우는 종교적인 이유가 큽니다. 특히 이슬람권에 있는 국가의 여권은 초록색으로 이루어졌는데요. 바로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정복 전쟁에 나설 때 '녹색 깃발'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녹색 여권을 사용하는데요. 그들은 ECOWAS라는 경제공동체를 강조하기 위해서 가입국가들의 여권을 녹색으로 맞추었다고 합니다. 자연과 삶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정체성을 녹색이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Q. 대한민국 여권은 왜 초록색일까?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왜 녹색으로 여권을 만든 것일까요? 외교부 여권과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나갈 때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눈에 띄지 않는 녹색으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여권 파워는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여권만 있으면 162여 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해외여행을 다닐 때 여권을 도둑맞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작은 여권 속에도 많은 고민이 숨어있다
지금까지 여권의 색깔 속에 숨겨진 비밀을 살펴보았습니다. 단순하게 보이는 여권 속에 그 나라의 개성과 연대, 이념 등이 들어간 것이 정말로 신기한데요.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만큼 세계의 여권을 만나보는 재미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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