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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출퇴근 1시간의 가치는 94만 원? 직장인 ‘장거리 통근’ 전략

by 하나은행 2020. 1. 15.
Hana 컬쳐

출퇴근 1시간의 가치는 94만 원? 직장인 ‘장거리 통근’ 전략

by 하나은행 2020. 1. 15.

직장인이라면 회사에 출퇴근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교통비가 아깝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직장인의 출퇴근 시간이 유독 긴 편인데요.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통근 시간은 28분인데 반해, 대한민국의 평균 통근 시간은 61.8분으로 26개 회원국 중 통근 시간이 가장 길다고 합니다.

또한 2019년 국토교통부에서 교통카드 사용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근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719만 명이고, 평균 출근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21분으로 5년 전보다도 약 20분가량 더 늘어났는데요.

사실 1995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통근 시간은 29.6분이었다고 합니다. 왜 한국인의 출퇴근 시간은 왜 점점 길어지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직장인의 '장거리 출퇴근'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서울(수도권)의 높은 집값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갈수록 높아지는 보증금, 월세, 대출금 등을 견디지 못하고, 장거리 출퇴근을 감수하고라도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외곽지역이나 지방을 택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회사 위치가 서울(수도권)에 몰려있기 때문에 지방에서 일거리를 찾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2013년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수도권 통근시간과 행복 상실 가치분석’ 자료에 따르면 통근 시간 1시간의 경제적 가치는 한 달에 약 94만 원에 달하는데요. 이는 장거리 통근자가 행복을 상실하는 정도를 돈으로 환산한 결과라고 합니다. 장거리 통근자의 경우 경제적 가치 말고도 희생하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건강입니다. 미국 브라운대에서는 출근 시간이 1분 늘어날 때마다 운동할 시간은 0.0257분, 음식을 준비할 시간은 0.0387분, 수면은 0.2205분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매일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이점도 유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내용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한 의학저널에 따르면, 24km 이상 통근하는 사람들은 비만일 확률이 높고, 15km 이상 통근하는 사람들은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는 잘못된 식습관이 곧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원인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운동이나 사교적인 친목활동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해 사회적 고립을 겪을 수 있는데요. 스웨덴에서 이뤄진 조사 결과를 보면,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경우 배우자와 이혼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40%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거리 출퇴근으로 지친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해 보셨을 텐데요. 통상적으로 자진해서 퇴사한 경우에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다는 게 원칙이지만, 장거리 출퇴근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둘 경우에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4가지 사유와 같이 통근이 어려워진 정당한 사유가 있고, 출퇴근 시간이 대중교통으로 3시간 이상 소요된다면 예외적으로 실업급여를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① 사업장의 이전으로 통근이 어려워진 경우
② 다른 지역으로 전근하여 통근이 어려워진 경우
③ 결혼 또는 부양가족(친족)과의 동거를 위해 멀리 이사한 경우
④ 기타 사유로 통근이 어려워진 경우(퇴직을 고민할 만큼 객관적인 관련 증빙자료 제출)

최근 들어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으로 업무상 재해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서울에서 광주까지 장거리 출퇴근을 해오던 직장인이 출근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통상적인 경로와 방법으로 출퇴근하던 중 사고를 당한다면 회사 차가 아닌 본인 차를 운전했다고 하더라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는 재판부의 결정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출퇴근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2017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따르면,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을 '버리는 시간'이 아닌 '마음가짐을 바꾸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면 매일 무기력한 희생자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선 전문가들은 출퇴근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마다 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보도록 권하고 있는데요. 출퇴근 시간마다 똑같은 습관을 반복하는 것이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시간을 활용해 하루 일과를 미리 계획하거나 정리하는 것도 좋은 습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조절 능력이 뛰어나 업무 성과도 좋고 매사에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네요.

정치학자인 ‘로버트 퍼트넘’ 하버드대학교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통근하는 데 10분이 더 걸릴 때마다 통근자의 사회적 관계가 10% 감소한다고 합니다. 사회적 관계 유지를 위해 로버트 퍼트넘 교수는 통근 시간에 다른 승객과 어울릴 것을 권유했는데요. 해외 사례인 만큼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어색한 한국의 문화적 정서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아닌 회사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옆자리의 동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먼저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하나은행 블로그와 함께 장거리 출퇴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일상의 대부분을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지내기 때문에 눈의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최소한 통근 시간만큼은 스마트폰을 보지 않기 위해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출퇴근 시간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하나은행이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