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제로 확 바뀌는 신용평가제, 내 신용 어떻게 지킬까?
내년부터 모든 금융권의 개인신용평가 체제가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완전히 개편됩니다. 미세한 점수차로 등급이 낮아져서 받았던 불이익을 면하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다만 넓은 등급제보다 세분화된 점수로 신용이 확인되니, 더욱 신용 관리를 세밀하게 할 필요가 있는데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금융 불안이 우려되는 점도 신용 관리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죠. 오늘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신용평가 점수제 개편에 대비한 신용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의 신용등급은 금융거래의 명함과 같습니다. 등급에 따라 금융기관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한도는 물론 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내년부터는 1~10등급으로 나뉘었던 신용등급제가 1~1000점 기준의 신용점수제로 전환됩니다.
지금까지 대다수 금융회사들은 신용평가회사가 정한 등급을 그대로 받아 대출 심사에 활용했습니다. 신용평가사는 개인의 신용 정보, 즉 연체금액이나 다중채무 여부, 연체기간, 연체 반복 횟수 등을 종합하여 점수를 책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용 등급을 매기는데요. 9~10등급은 위험등급, 7~8등급은 주의 등급으로, 5~6등급은 일반 등급, 3~4등급은 우량 등급, 1~2등급은 최우량등급으로 평가됐습니다.
문제는 넓은 점수 구간이 한 등급으로 표기되다 보니 나타나는 ‘문턱 효과’입니다. 예를 들어 신용점수(올크레딧·KCB 기준)가 630점인 사람은 6등급을 받아 제1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629점인 사람은 1점 차이로 7등급으로 분류돼 저축은행이나 카드·캐피털의 2금융권 대출로 넘어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내년부터는 신용등급이 개인신용평점으로 변경되고, 1점 단위로 신용이 평가되어 등급제의 문턱 효과를 해소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5개 시중은행이 신용점수제를 시범운영해본 결과, 무조건 대출이 거절됐던 7등급 이하 신용등급의 금융소비자가 일부 은행의 여신심사를 통과했다고 합니다. 금융위원회는 신용등급제가 도입되면 7등급 상위에 있는 금융소비자 약 240만 명 가량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용점수제 개편이 점수제의 피해를 본 많은 금융소비자를 구제해 주는 측면도 있지만, 평가가 더욱 정교해지는 만큼 평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같은 4등급으로 평가받던 금융소비자의 점수가 770점과, 830점으로 등으로 다르게 구분되어 대출 금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가 방식이 기존보다 더 정밀해진 것입니다.
신용관리의 기본 원칙은 ‘연체하지 않는 것’입니다. 체크카드 사용이나 공과금 납부 실적도 신용점수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연체의 기준은 상환 기한으로부터 5영업일이 지날 때까지 돈을 갚지 않는 것입니다. 이 경우 신용평가사에 연체정보가 등록됩니다. 연체가 3개월을 넘어가면 한국신용정보원에 기록이 남습니다.
특히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학자금 대출을 연체 없이 1년 이상 갚을 경우 5~45점의 가점이 부여됩니다. 신용평가사가 재단에서 성실상환자 명단을 받아 알아서 반영하기 때문에 관리만 잘하더라도 신용평가점수가 올라가게 됩니다.
체크카드를 연체 없이 월 30만원 이상 6개월 동안 쓰거나, 6~1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써도 4~40점의 가점을 받습니다. 통신요금,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도시가스요금, 수도요금 등의 6개월 이상 납부 실적을 신용평가사에 제출하면 5~17점의 가점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신용평가 점수는 신용평가사 사이트(올크레딧, NICE신용평가)에서 4개월에 한 번씩 1년에 총 3회까지 무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점수 향상을 위한 도움을 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개인 신용 관리를 둘러싼 해묵은 오해가 적지 않은데요. 무조건 빚이 없으면 신용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대표적인 오해입니다. 카드 사용이나 대출 거래 이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잘 갚아 나가기만 하면 오히려 개인 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하네요. 다만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제2금융권, 카드론을 자주 쓰는 것은 신용에 악영향을 끼치니 조심해야 합니다.
소득이 많을수록 신용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신용평가사들이 개인 신용을 평가할 때는 얼마나 지속적으로 금융거래를 하고, 알맞은 시기에 돈을 제대로 갚았는지를 주로 본다고 하네요. 소득이 높아도 금융거래를 불건전하게 한다면 신용은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때 자신의 신용을 자주 조회할수록 평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실제로 2011년까지는 부정적 영향을 끼쳤지만 2011년 4월 ‘서민금융 기반 강화 종합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는 신용 조회 사실이 평가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신용점수제에 따른 신용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평가에서 1~3등급의 고신용자 비중은 53.5%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코로나 19에 따른 금융불안 우려로 신용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신용평가 점수는 금융이 필요한 위기의 순간에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 만큼, 오늘부터 적극적인 신용 관리에 나서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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