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의 1억 모으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
목돈 마련은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중년층뿐만 아니라, 결혼과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도 공통적인 목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징적 금액으로 ‘1억 원’을 목표로 잡고 종잣돈 마련에 나섭니다. 물론 목표를 크게 설정할수록 얻을 수 있는 결과도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억 원을 모으는 일은 여러 가지 현실적 이유들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인데요. 오늘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사회초년생의 목돈 모으기를 방해하는 장애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제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에게 1억 원이라는 돈의 무게는 제법 큽니다. 일반적으로 빠르게 자산을 불리기 위한 종잣돈의 단위를 1억 원이라고 말하는데요. 종잣돈을 모으는 단계부터 남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면 이후부터는 더 큰 차이를 벌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1억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매달 135만 원을 적금통장에 넣는다고 가정했을 때 6년이 지나야 1억 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2% 월복리 이자, 15.4% 과세 기준). 올해 1인당 월별 최저생계비가 1인 가구 기준으로 105만 원인데요. 월급 실수령액이 240만 원일 때 최저생계비를 제외한 월급 전부를 6년간 저축해야 1억 원을 모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한 사람이 1억 원을 모으는 데 6년이 걸리니, 단순하게 계산하면 부부가 함께 돈을 모을 경우 3년 정도가 걸린다고 볼 수 있겠죠. 물론 결혼식이나 육아 같은 추가적인 지출 요인을 고려하면 시간은 더 소요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634만 원(2018년 기준)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4대보험을 제외한 월급의 실수령액은 약 275만 원인데요.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봉을 기준으로 한 만큼, 사회초년생의 경우 연봉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1억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최저생계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지출을 유지하면서 매달 100만 원이 넘는 돈을 수년간 저축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우 힘든 여정이라고 볼 수 있죠.
저축이 아닌 투자를 통해 1억 원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이'1억 원의 벽'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재테크의 시작점으로 1억 원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재테크에도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종잣돈 1,000만 원보다는 1억 원으로 벌 수 있는 돈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1년 동안 1,000만 원을 투자해 1,000만 원을 벌기 위해서는 100%의 목표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내가 산 주식의 가치가 1년 사이에 두 배로 뛰어야 한다는 얘기죠. 주식 초보자에게는 불가능한 경우일 뿐만 아니라 '주식의 신'이라 해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반면 1억 원을 투자해 1,000만 원을 벌기는 훨씬 쉽습니다. 10%의 수익률만 내면 되니까요. 이처럼 투자에 있어 종잣돈의 크기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본이 적을수록 그에 반비례해 투자를 통해 1억 원을 모으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돈을 벌기 위해 돈이 필요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이처럼 1억 원 모으기는 사회초년생에게 매우 중요하면서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입니다. 뚜렷한 동기부여 없이 1억 원 모으기에 도전할 경우 도중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좀 더 수월하게 목표를 달성하려면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습니다. 1년 차에 1,000만 원, 2년 차에 2,500만 원 등 목표 기간과 금액을 세부적으로 나누는 거죠. 핵심은 목표 달성을 자주 경험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저축과 투자를 이어 나가는 것입니다.
특히 사회초년생만 가입할 수 있는 각종 금융상품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정부가 지원금을 통해 금리 우대나 비과세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청년내일채움공제는 매월 일정액을 적립하면 성과보상금 형태로 만기 공제금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공제에 가입한 기업에 정규직으로 처음 취업한 청년(만 15~34세)이 대상인데요. 2년 또는 3년간 최대 600만 원의 적금을 넣을 수 있어, 만기 시 3,000만 원의 목돈 마련이 가능합니다. 다만 공제 만기일까지 해당 기업에 근무하고 있어야만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내 집 마련에 관심이 있거나 주거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면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 통장은 기존의 주택청약 기능과 소득공제 혜택을 유지하면서 우대금리와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이 추가된 상품인데요. 기존 주택청약 가입자도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형으로 전환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사회초년생의 1억 원 모으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큰 목표를 세우는 것은 재테크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잘못하면 오히려 의욕을 감소시키는 덫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요. 1억 원이라는 금액에 집착하기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돈을 모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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