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일수록 타인을 더 잘 믿는 이유
남을 속이며 불법적인 방식으로 이득을 편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타인의 달콤한 거짓말에 속아 재산을 날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남을 쉽게 믿는 사람일수록 사기에 걸릴 확률이 큰데요.
사회심리학자 데이비드 데스테노 교수에 따르면, 부자는 거짓말을 잘하고 가난한 사람은 남을 쉽게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가난한 사람이 남을 잘 믿고 잘 속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가난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거짓말도 쉽게 하지 않을까’라는 편견을 가져본 적 있으신가요?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의 생존 욕구가 훨씬 크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생존에 대한 집착 탓에 타인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리라 예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사회심리학 거장인 데이비드 데스테노 교수의 저서 『신뢰의 법칙』에 따르면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서로를 신뢰하고 협력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사회경제적으로 하위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상호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다른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생존을 위해 타인을 더욱 믿는 습성이 생긴다는 것이죠.
다른 사람을 잘 믿는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의 거짓말에 쉽게 속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부와 권력을 얻으면 수시로 말을 바꾸는 등 거짓말에 대범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데이비드 데스테노 교수의 분석인데요.
상위 계층에 있는 부자들은 다른 사람과의 신뢰나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 없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자원을 이미 충분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이기심을 드러낼 여유가 있는 것입니다.
자산이 많고 권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눈앞의 목표와 보상에 집중하는 심리가 크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정서적 가치를 외면하기 쉬워지는 것이죠.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가족과의 약속을 쉽게 잊거나 친구를 속일 방법을 궁리하는 경우가 잦아진다고 하는데요.
이는 부자들이 도덕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인류의 오래된 계산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네요.
보이스 피싱, 투자 사기 등 미디어에 노출되는 각종 사기 피해자를 살펴보면, 부유한 사람보다는 형편이 그다지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더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사기꾼의 표적이 되기 쉬운 이유는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심리 싸움에서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20년 이상 사기꾼들의 거짓말을 꿰뚫어온 김영헌 프로파일러는 저서 『잘 속는 사람의 심리코드』에서 사기꾼은 욕망과 신뢰, 불안을 주요 무기로 삼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욕망을 부추기고, 미래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범죄 수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특히 ‘욕망’에 대해 가장 취약점을 드러냅니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탈피하기 위해 대박을 꿈꾸는 사람일수록 사기꾼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기 쉽습니다. 과거 큰 사기를 당했다가 재기에 성공한 일본 자산가 사쿠라가와 신이치는 "돈을 바라는 욕망에 사기꾼은 더 달려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가난을 오래 겪은 사람일수록 사기꾼이 다가왔을 때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인생을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불안을 느끼기 쉬운데요. 현실에 대한 ‘불안’과 힘든 상황을 손쉽게 탈피하고 싶은 ‘욕망’이 더해져, 사기꾼에게 가장 좋은 타깃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특히 처음부터 가난했던 사람보다는 예전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 쉽게 속임수에 걸려든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현재 모습을 화려했던 과거 혹은 성공한 주변 사람과 비교하면서 현실에 대한 결핍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결코 지적 수준이 떨어지거나 어리석은 것은 아닙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듯, 사기꾼은 사람의 감정을 교묘히 이용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속아 넘어가게 만드는 특징이 있는데요. 평소 3가지 생각으로 마음가짐을 단련해 두면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속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세상에 일확천금이란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실제로 많은 돈을 손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쉽사리 노출시키지는 않겠죠?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다는 사실을 한 번만 생각해 본다면, 타인의 속임수를 피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불안 수준이 높거나 비현실적일 정도로 낙관주의자라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특정 제안을 받았을 때 혼자 결정하지 말고 가족이나 믿을 만한 지인과 의논한 뒤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 등의 명목으로 서로 금전이 오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여유 자금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피해 상황에서도 최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인데요.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점,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가난한 사람이 타인에게 더 잘 속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남에게 속지 않기 위해 무조건 의심하는 습관이나 불신을 키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의도적인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마음가짐을 단단히 할 필요는 있을 것 같은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건강한 신뢰 관계를 만드시기를 하나은행 1Q블로그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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