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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부동산 칼럼] 월세, 전세 대신 보증금 없는 초단기 임대 주세

by 하나은행 2023. 2. 9.
Hana 컬쳐

[부동산 칼럼] 월세, 전세 대신 보증금 없는 초단기 임대 주세

by 하나은행 2023. 2. 9.

 

지속된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전세 사기가 횡행하자 단기 임대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일주일 단위의 초단기 임대 방식인 ‘주세’가 새롭게 등장해서 인기입니다. 주세는 보증금이 거의 필요하지 않아 사회초년생의 수요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새로운 주거 트렌드 주세

 

주세란 일주일 단위로 임대료를 지급하는 초단기 임대 형태입니다. 해외에서는 보편화 되어 있던 주세가 최근 국내에서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주세는 일반적으로 계약 만기를 6개월 이하로 두어 임대료를 원하는 만큼 선납하는 형태입니다. 보증금은 없거나 낮아 초기 비용 마련이 어려운 사회초년생 등에게 주세가 새로운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 내 주세는 20~45만원대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강남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2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월세로 환산하게 되면 부담이 높은 금액이긴 하지만 여전히 주세 매물을 찾는 청년층이 많습니다.

 

 

# 주세를 찾는 청년들

 

최근 세입자의 보증금을 가로채는 이른바 ‘깡통 전세’ 사기 우려가 커지고, 고금리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전세 수요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출 이자 부담을 지기도 어렵고,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봐 우려하는 세입자들은 전세 대신 월세를 찾고 있습니다.

 

월세가 인기를 끌자 월세 보증금이 늘어났습니다. 그러자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렵거나 소득이 불안정한 사회초년생이 월세 대신 주세를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높은 전세금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고, 무리하게 보증금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임대인들 역시 전월세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초단기 임대가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하에 주세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세 계약은 대체로 온라인 플랫폼을 거쳐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러 부동산 중개 플랫폼 앱에서 주세 계약 창구를 열어 둔 상태입니다. 부동산 매물 중개 플랫폼 D사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 중 20일까지 서울에 올라온 주세 매물은 2,235건으로, 전체 임대 매물의 약 9.6%에 달했다고 합니다.

 

 

# MZ세대의 문화 놀이터

 

금전적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 외에 다른 이유로 주세를 찾기도 합니다.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로 가상화폐나 주식 등으로 돈을 번 MZ세대가 고급 주거 지역의 주세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한 달 살기 등 주거 문화의 놀이화의 일환입니다. 평소 살아보고 싶었던 지역 또는 주택을 체험해보고, 조망이 좋은 집은 촬영장으로도 활용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다른 지역으로 출장 또는 여행을 갈 때, 본가의 인테리어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단기 임대를 찾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주세 매물은 당장 입주해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충분한 옵션이 갖춰져 있다고 합니다. 학업과 인턴 등의 사유로 빠르고 짧게 거주지를 이동해야 할 때 주세를 찾는 수요도 많습니다.

 

 

# 주세 계약 유의 사항

 

주세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전세와 월세와는 달리 사기 피해로부터 보호받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기 임대는 확정일자를 받을 수도 없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보험 상품도 가입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주세 계약 전에는 사기 피해를 유의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계약 전에는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열람하여 체납 여부 및 근저당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일 보증금이 있는 매물일 경우에는 조건을 잘 살펴보고, 보증금을 최소화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주세 외 공과금 등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비용은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 블로그와 함께 ‘주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에 이어 전세 사기가 기승을 부리며 주거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보증금이 없다는 장점과 함께 다양한 수요가 맞물리며 당분간 주세 매물의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