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건축 트렌드! 모듈러 주택에 주목하라

 

2018년도에 개최된 평창 동계 올림픽 선수지원단 숙소는 레고처럼 조립해서 제작한 ‘모듈러 주택’입니다. 당시 단기간 내 올림픽 기간 동안 약 3,000명이 머무는 숙소를 만들어야 했는데, 모듈러 공법 덕분에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주택을 지었을 뿐만 아니라 공사 비용을 30%나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 기술의 발전으로 단열 등 문제점이 보완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건축공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뜨고 있는 건축 트렌드 ‘모듈러 주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레고처럼 조립하는 모듈러 주택

 

모듈러 주택이란, 현장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는 기존 건축 방식과는 달리 집의 70~80%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반하여 조립하는 건축물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레고 블록을 쌓아 올리듯이 쪼개어 만든 3차원 공간을 하나하나 조립해서 만든 주택입니다.

 

모듈러 주택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합니다. 모듈은 조립 가능한 최대 단위로 육면체의 3차원 공간을 말합니다. 단순히 기본 골조만 갖춘 것이 아니라 완성된 벽지와 바닥재, 변기, 수전, 주방가구, 전기배선 및 배관 등까지 포함해 조립된 구조체입니다.

 

공장에서 제작된 모듈은 현장으로 가지고 와 적층 또는 인필 공법으로 조립됩니다. 먼저 적층 공법이란 모듈을 현장에서 수평 또는 수직으로 쌓아서 조립하는 방법이고, 인필 공법은 현장에서 콘크리트 뼈대를 따로 시공한 뒤, 그 내부에 인필식 모듈을 서랍 넣듯이 삽입하는 방식입니다.

 

 

# 모듈러 주택의 장점

 

1. 건축 기간 및 비용 단축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건축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공장에서 규격화하여 모듈을 제작하기 때문에 동일한 부자재를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품질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사 기간이 일반 건축 방법을 사용했을 때에 비해 아주 짧습니다. 공장에서 모듈이 제작되는 동안 현장 작업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건축물의 70~80% 이상이 공장에서 제작되므로 기상 악화 등 날씨의 영향을 덜 받게 되어 기간을 30~50%까지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2. 건설 현장 안전사고 감축

모듈러 공법은 공정의 많은 부분이 안전시설이 완비된 공장에서 진행됩니다. 쾌적한 실내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다 보니 현장 작업이 최소화되고, 특히 높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작업량이 줄어들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낮습니다.

 

3. 자재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적 공법

조립식 주택이라는 이름에 맞게 모듈러 주택은 조립, 해체가 간단합니다. 쉽게 분해할 수 있는 데다가 분해된 건축물은 상태가 좋아 대부분 재활용되거나 심지어 재사용되기도 합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모듈러 건축 자재의 재활용률은 약 90%에 달하며 폐기율은 약 5% 정도입니다. 국내 폐기물 발생량 중 약 46%가 건설폐기물에 해당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모듈러 공법이 굉장히 환경친화적인 공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모듈러 주택 건설 프로젝트

 

기존 공법에 비해 짧은 공사 기간, 적은 안전사고, 저탄소 배출 등의 장점으로 최근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모듈러 주택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건설 공법도 많은 발전을 이룩하며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프로젝트도 도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1.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2023년 6월, 경기도 용인에 국내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 6번째로 세운 13층짜리 모듈러 주택이 완공되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안전 연구를 통한 기술력을 키워 중, 고층 모듈러 아파트의 문을 연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13층 고층 모듈러 아파트를 지을 수 없었던 이유는 ‘내화 구조’ 기준 때문입니다. 건축법 및 건축물방화구조규칙에 따라 국내 건축물은 화재 상황에서 최소 3시간을 구조물이 무너지지 않고 견뎌낼 수 있도록 짓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모듈러 공법으로는 12층을 넘으며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기준을 충족한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며 국내 모듈러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2.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주택 건설

국내 모듈러 주택 공법 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친환경 미래형 도시 네옴시티 사업에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하게 되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네옴시티 사업은 사람이 살지 않는 사막 한 가운데 2030년까지 인구 100만명, 그리고 최종적으로 9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모듈러 공법을 사용한 주택이 공급될 예정입니다. 이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모듈러 회사와 협업하거나 사우디 현지에 모듈러 제작 공장을 설립하고 직접 생산하고자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3. 모듈러 단독주택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단독주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고객이 직접 모듈을 조합하고 지붕 형태를 선택하면 완공 시 예상되는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빠르면 2달 내에도 나만의 단독 주택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 커져가는 국내 모듈러 시장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지만, 해외에 비하면 아직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는 작은 편입니다. 그러나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 수요가 증가하는 등 모듈러 건축 시장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은 시장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국 철강협회에서는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이 2023년 이내 최대 2,5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그 규모가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정부에서는 ‘모듈러 주택 정책협의체’를 만들어 모듈러 주택 산업 활성화와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택법 개정을 통해 용적률, 건폐율, 높이 제한 등의 규제를 완화시켜 모듈러 주택 확산을 유도하려는 방법도 추진 중입니다.

 

물론 아직은 소규모 공사 위주로 모듈러 주택 건축이 이루어지다 보니, 일반 철근콘크리트 공법에 비해 건축비가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가 커지게 되면 사전 제작품을 대량 생산하게 되어 비용 절감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국회 차원에서도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업계의 모듈러 주택 진출을 돕는 법안에 대해서 논의 중입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모듈러 주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모듈러 주택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건설사들도 모듈러 공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 소음과 분진 피해도 적고 기존 공법 대비 탄소배출이 30% 이상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모듈러 주택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 큰 기대를 해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