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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컬쳐

LOL, 예금자보호, 클라우드. 키워드로 보는 2013 한국 트렌드!

by 하나은행 2013. 10. 30.
Hana 컬쳐

LOL, 예금자보호, 클라우드. 키워드로 보는 2013 한국 트렌드!

by 하나은행 2013. 10. 30.

과거에는 "문학작품 또는 예술작품을 통해 그 시대의 시대상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사실은 유효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시대상과 트렌드를 좀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요소가 생겨났습니다. 바로 키워드입니다.

우리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를 통해 현재 무엇이 가장 인기가 있고 주목을 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십적인 키워드들이 반짝 인기를 얻기도 하지만 꾸준히 회자되는 키워드들을 살피면 트렌드를 읽고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시중에는 시기별 인기 키워드들만을 모아놓은 책이 출간되기도 합니다.

그럼 최근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키워드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회 전반에서 관심이 높은 세 가지 키워드를 꼽아보았습니다. LOL, 예금자보호, 클라우드 입니다.

 

10년 아성을 무너뜨린 LOL의 성공비결

서비스를 실시한 지 불과 2년만에 한국 PC방을 70%이상 점령해버리고(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통계 기준) 이제는 하나의 사회현상처럼 여겨지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입니다. 혹자는 스타크래프트 이후 최고의 신드롬으로까지 평가를 하기도 하는데요. 지금 학생들 사이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약자를 따서 LOL, 엘오엘, 롤 등으로 불림. 이하 롤)를 실력을 가지고 왕따까지 생겨나기에 이른다고 합니다.

롤이 5대5로 전투를 벌이는 팀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승리를 하기 위해서 보다 나은 실력의 친구와 함께 게임을 하길 원하고, 실력이 뒤쳐지는 친구와는 게임을 같이 하지 않고 어울리려 하지 않으려 하기에 생겨난 현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식음을 전폐하고 롤에 전념하는 일명 '롤 폐인'들도 생겨났습니다. 한 판당 최소 20분에서 1시간 이상까지도 걸리는 게임이지만 불과 2년 남짓의 시간만에 수백, 수천판을 플레이 한 사람들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똑같은 게임이지만 매번 다른 사람들과, 매번 다른 상황 속에서 게임을 하니 지루한 줄 모르고 계속하는 것입니다.

이런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사실 롤은 기존의 게임들에 비해 매우 진입 장벽이 높은 게임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가 100가지가 넘고 내 캐릭터 뿐 아니라 아군 캐릭터, 상대 캐릭터의 특징과 능력을 모른다면 어떻게 졌는지도 모르게 게임이 끝나버리는 상당한 학습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그런 점에서 롤의 성공은 현대 사회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롤이 처음 한국에 런칭할 때, 엄청난 광고 물량을 쏟아내거나 빠져들게 만드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도 아닙니다. 대신, 그들에게는 이미 해외 서비스 시절부터 접속해오던 한국 유저가 30만명이나 있었습니다. 재미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 한국 서비스 이전부터 30만명이라는 팬을 거느린 것입니다. 해외 서버를 한국에서 접속할 경우 캐릭터가 1~2초 후에나 움직이는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광속의 인터넷 환경에 익숙해져 인터넷이 아주 잠깐이라도 느려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20분에서 1시간 이상이나 그 열악한 환경을 버티고 게임을 한 것이니까요.

롤이 1초, 아니 0.1초에 승패가 갈리기도 하는 매우 빠른 전투가 있는 게임인 것을 떠올린다면 놀라움은 더해집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롤을 즐겨온 충성 고객들이 한국 서비스가 시작되자 앞장서서 입소문을 내고 친구들을 끌어들인 것이 롤의 성공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습이 필요한 높은 진입장벽도 친구가 직접 가르쳐주고,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게임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에게는 전혀 장애가 되지 못한 것입니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콘텐츠가 왕이다 = Contents is King"


지난 10년간의 게임 순위를 분석해보면 상위 10개 게임 중 순위에서 사라진 게임이 4개 이하로 나타납니다. 나머지 게임들은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했다는 말입니다. 그들의 아성에 도전했던 게임 중에는 아주 자극적인 광고를 한 게임도 있었고,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쉽고 가벼운 게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지나 포장 만으로 상위권에 오르고, 꾸준히 유지하는 게임은 없었습니다.

지난 십여년 간 어떤 마케팅과 어떤 광고도로 움직이지 못한 한국 게임 시장에서 65주이상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롤의 성공 비결은 다름 아닌 뛰어난 콘텐츠에 있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관리가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광고나 가입 유도 프로모션을 벌이기보다 2주에 한 번씩 꾸준하게 신규 캐릭터를 출시하고, 식상하지 않도록 무료로 캐릭터 일러스트에 변화를 줍니다. 매출에 연연하기 보다 콘텐츠를 강화하는데 힘을 쏟습니다.

"열심히 했더니 돈이 따라왔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비슷비슷한 카피 콘텐츠를 가지고 마케팅과 자극적인 광고로 승부를 보려하는 최근의 많은 상품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성공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서민을 위한 최후의 안전장치, 예금자보호

저축은행 파산 사태부터 최근의 모 증권 그룹의 부도 사태까지. 금융회사의 부도는 서민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충격을 가져다줍니다. 0.1%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저축은행 등에 돈을 맡겼던 분들은 전재산을 잃을 위기에 눈앞이 깜깜해지는 경험과 함께 애가 타는 마음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런 사태들로 최근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키워드로 예금자보호가 있습니다. 예금자보호란 금융회사가 파산을 하게 될 경우 고객들 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큰 타격이 오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에서 예금자보호법을 마련하여 개인당 최대 5천만원까지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서민들에게는 참 고마운 제도인데요. 여기서 흔히 착각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금자보호법은 '투자에 대한 원금 손실 보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금자보호법을 잘못 이해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5천만원까지 내 돈을 지켜준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금자보호법이 지켜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금융회사가 파산했을 시'입니다. 예금이나 적금 등은 보장해주지만 CMA 등의 투자 상품 가입시 발생할 수 있는 '원금손실'은 보장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내가 가입한 상품이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는 투자 상품인지 파악하고 싶으시다면 '예금자보호'가 되는 상품인지 확인해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예금자보호라는 키워드는 그 자체로 서민들의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안정적인 시중은행이 아니라 0.01%의 금리를 따라 움직이다보니 불안한 마음이 들어 안전장치를 찾는 것이라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럴때 일수록 꾸준하고 안정적인 재테크가 필요하지만 눈앞의 유혹을 이겨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부디 빨리 경제가 회복되고 금융시장이 안정되어 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래를 이끌 기술, 클라우드 시스템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신기해하던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이 이제는 우리 생활의 전반에 익숙하게 자리잡았습니다. 플로피 디스크나 CD가 USB로 대체되었듯이 이제 USB도 클라우드로 점차 대체되고 있고 드롭박스, 에버노트 등 이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시스템의 보편화에 따라 우리의 생활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그 변화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클라우드로 인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요? 가장 큰 변화는 PC와 연결하지 않아도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이 동기화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이동 중에 파일을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원하는 자료에 접근 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의 시대가 열린 것이죠.

물론 이것이 장점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처리는 빠르고 간편하게 이루어질 수 있지만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 않아도 일처리가 가능하고 그것을 상사나 거래처에서도 알고 있으니 집도 일터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럼 앞으로의 클라우드는 어떨까요? 아직 보급 단계로 볼 수 있는 클라우드는 미래 기술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많은 용량을 차지하는 자료들을 굳이 하드웨어에 저장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를 통해 불러오기만 하면 되니 하드웨어는 더 작아지고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많아질 수 있습니다.

갤럭시 기어 같은 스마트워치나 구글 글래스 같은 스마트 글래스가 더 심플해지면서도 많은 기능을 담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클라우드를 통한 글로벌한 협업들이 활성화 될 수도 있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니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많은 생각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한 공익 캠페인이나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행사 등이 힘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