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주식한다? 월급쟁이를 위한 펀드 투자 팁
지난해부터 뜨겁게 타오른 주식 투자 분위기와 달리 펀드 투자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한데요.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성인의 비율은 21% 수준으로 전년 대비 14%p나 떨어졌다고 합니다. 추천만으로 펀드에 덥석 가입했다가 손실을 보거나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보지 못했던 경험과 인식이 펀드 투자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요.
사실 펀드는 잘 고르기만 하면 전문가들이 알아서 굴려주기 때문에 주식보다 신경을 덜 쓰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것이 가능한 간접 투자 방식입니다. 오늘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월급쟁이를 위한 펀드 투자 상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도서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우용표 지음
펀드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으로부터 모은 공동기금을 말합니다. 투자신탁이라는 말로도 불리는데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전문가가 대신 투자하고 그 이익을 다시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간접투자 상품입니다. 즉, 투자자들이 모아준 돈으로 주식이나 채권, 금과 같은 원자재, 부동산 등의 실물 자산에 다양하게 투자하고 실적에 따라 이익을 배당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손실이 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펀드는 크게 증권펀드, 부동산펀드, 실물펀드, 재간접펀드 등으로 나뉩니다. 증권펀드는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실물펀드는 선박과 석유, 금 등 실물 자산에 투자하고, 재간접펀드는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펀드는 증권펀드인데요. 주식에 최소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주식형 펀드라고 하며, 주식에 50% 이상 투자하면 주식혼합형 펀드, 채권에 50% 이상 투자하면 채권혼합형 펀드로 분류합니다. 채권형 펀드는 회사채, 국채 같은 채권에만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돈을 납입하는 방식에 따라서는 적립식, 거치식, 임의식, 목표식으로 나누는데요. 거치식 펀드는 일정 금액을 일정 기간 동안 넣어두는 펀드이기 때문에 목돈을 한꺼번에 넣을 때 가입합니다. 적립식 펀드는 매월 일정 금액을 붓는 방식으로 직장인들에게 적절한 방법입니다. 임의식 펀드는 투자 기간이나 금액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입출금 할 수 있는 방식이고, 목표식 펀드는 목표로 하는 금액만 정하고 일정 기간 동안 수시로 저축할 수 있습니다. 월급쟁이 직장인들에게는 적립식 펀드를 추천합니다.
책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의 우용표 저자는 펀드 잘 고르는 기준을 세 가지로 제시하는데요. 먼저는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를 고르는 것입니다. 이런 펀드들은 그간의 좋은 실적과 평판을 바탕으로 대표 자리에 올라갔고 자산운용사는 대표 펀드의 수익성으로 회사를 평가받기 때문에 수익률에 항상 신경을 씁니다. 각 회사의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펀드가 좋은 펀드인 이유죠.
둘째는 꾸준한 모범생 펀드를 고르는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호재로 특정 펀드가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매번 수익률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3년 이상 수익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면 관심을 둘 만합니다.
펀드 평가서를 통해 펀드의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펀드 평가서를 보면 투자 유형과 운용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설정일은 3년 이상이면 좋고, 최소 1년은 넘은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익률 목표치를 정하는 기준점인 벤치마크(BM) 수치도 파악해야 하는데요. BM보다 펀드 수익률이 높으면 펀드를 잘 운용했다는 말입니다. 표준편차는 수익이 출렁거리는 정도를 뜻하기 때문에 30% 이내라면 안정적인 펀드로 평가할 수 있고, 샤프 비율은 위험 대비 초과 수익률로서 클수록 좋습니다.
펀드 투자를 할 땐 꼭 수수료를 염두에 둬야 하는데요. 펀드 수익률이 20%를 웃돌던 과거에는 1~2%의 수수료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펀드 수익률이 6%만 넘어가도 대박이고, 5%만 도달해도 행복한 지경이기 때문에 수수료 1~2%는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인데요. 특히 환매 수수료의 경우에는 섣불리 환매했다가 이익금의 70%까지 물어야 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펀드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은 두 가지인데요. 일정 비율을 미리 떼어간 뒤 나머지 금액으로 운용하는 선취 수수료 방식과 투자 자금 투입 때는 떼지 않지만, 환매할 때 수수료를 부과하는 후취 수수료 방식입니다. 펀드 수수료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의 펀드 공시 ‘펀드 보수 및 비용’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환매 수수료는 일종의 위약금인데요. 대부분의 펀드가 3개월 미만, 즉 90일 동안 발생한 수익금의 70%를 환매 수수료로 부과합니다. 이런 경우 90일 이상 투자를 지속했다면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겠죠. 그러나 매달 납입하는 적립식 펀드의 경우 최근 납입한 금액 중 환매 시점에서 90일이 지나지 않은 금액에서 발생한 수익금에 환매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매할 계획이 있다면 돈이 필요한 시점의 4개월 전까지만 돈을 넣고 3개월 전부터는 넣지 않으면 환매 수수료를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 수익 규모 안에서 수수료를 부과하는 ‘환매수수료 통산제’가 있기 때문에 손실을 입었을 경우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까지 하나은행 1Q블로그와 함께 직장인을 위한 펀드 투자 상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정해진 월급으로 펀드 투자를 하는 직장인이라면 이슈 펀드보다는 안정적인 ‘대표 펀드’에, 해외 펀드보다는 잘 아는 ‘국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이 본업에 지장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좋은 투자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이번 포스팅은 책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을 참고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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