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20대에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몇 해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책이 있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제목의 책인데요. 책의 내용과 관계없이 제목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제목에 공감했던 모양입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언제나 후회가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왜 그 때 좀 더 현명하지 못했을까” “왜 그 때 이런 선택을 했던걸까” 하는 생각들이 들곤 하죠.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어느 정도는 그런 후회들을 경험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곤 언젠가 내게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런 후회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늦은 다짐도 합니다. 결코 불가능한 일이지만요.

과거를 후회해 본 사람들은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말라며 다양한 조언들을 합니다. 자신이 겪은 삶의 흔적들을 되물림 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말이죠. 그러나 이런 말들은 젊은 친구들에게 대개는 ‘잔소리’로 들리곤 합니다.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가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그들에겐 너무 고리타분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로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먼저 살아본 이들의 이야기는 귀기울여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는 원론적으로 들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이나 문서가 아닌 경험에서 나온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삶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더 경이롭고 신비하죠.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여기, 30대 초중반의 선배들이 이제 대학에 들어가는 새내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몇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라도 한번쯤 귀기울여 보시길.

 

# 이야기 하나. 20대는 경험의 세대입니다.

갈수록 어렵기만한 취업난에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이 당장 취직공부부터 시작합니다. 여러분보다 조금 더 살아본 선배로서 이야기한다면 절대 그러지 말기를 바랍니다. 취직공부를 일찍 시작한다고 해도 여러분에게는 최소 2년, 길게는 군생활을 포함해 6년 이상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이 시기는 취업공부를 할 때가 아니라 많은 경험을 해 볼 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20대는 잃을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20대는 잃을 것이 없죠. 실패조차 소중한 경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레 겁을 먹고 도전하는 삶을 위험하고, 불완전하며, 꺼려야 할 대상으로 여깁니다. 우리나라는 실패한 사람을 ‘낙오자’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아직 우리 사회가 그런 분위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한 것은 실패가 아니라 경험입니다. 경험해 본 사람은 머리로 생각만하는 사람보다 더 훌륭한 지식을 가졌습니다.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진다면 기업은, 사람들은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을 원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더 값지게 대할 것입니다.

나중에 사회에 나가보면 알겠지만, 학벌이 전부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빽’이 전부도 아닙니다.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가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자신이 삶아온 삶의 궤적이 미래의 나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평가할 때 그의 삶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바탕으로 평가하듯, 당신의 삶도 스스로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꼭 한 번 해보고 싶어 몸이 간질거리는 일이 있다면 일단 해보십시오. 성공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실패한다고 해도 값진 경험입니다.

 

# 이야기 둘. 뜨겁게 사랑하세요.

많은 청춘들이 ‘3포 세대’라고 말합니다. 연애, 결혼, 출산 세가지를 포기하는 세대라는 뜻인데요. 그만큼 살기 어려워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살아본 사람으로서 이야기하자면 여러분, 절대 연애를 포기하지 마세요. 뜨겁게 사랑하세요.

세상은 취업이,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젊은 세대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소중한 기회입니다.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을 만나는데 계산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고요.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오래 하게되면 20대의 순수함을 잃어가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20대야말로 뜨겁게 사랑하고, 가슴뛰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황금같은 나이입니다.

여러분, 열렬히 사랑하십시오.

 

# 이야기 셋. 사람이 재산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십시오. 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계산없이 솔직하게, 또 당당하게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소셜미디어가 발달된 시대에는 온라인, 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그들과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평소 만나고 싶었던 유명인사건, 마음에 드는 이성이건 용기내서 연락하시고 교류하십시오. 우연한 연결은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평소 동경하던 이에게 용기내서 먼저 연락하고 교류한 사람들이 뜻밖의 행운과 기회를 얻었다는 이야기는 이제 너무나 흔한 이야기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은 무한한 시너지를 만듭니다. 그게 누군가의 물질적 이득이건, 정신적 만족감이건 말이죠. 많은 이들과 닿고, 배우고, 이야기나누십시오. 젊기에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고 또 성장할 수 있습니다. 

 

# 20대여, 당당하세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20대 여러분, 당당하세요. 시작도 안한 이 시점에 벌써부터 세상을 겁내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옛말에 ‘용기있는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했죠? 요즘처럼 세상과 쉽게 닿고, 연결될 수 있는 시대에는 ‘용기있는 자가 세상을, 미래를 얻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다시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죠. 그래서 더 소중합니다. 많은 어른들이, 선배들이 여러분께 지루한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모르겠지만 단 한가지만 기억하세요. 세상에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헤쳐나가세요. 그리고 용기를 내세요.